UPDATED. 2024-04-25 15:36 (목)
비싼 가스값에 서민들 속앓이
상태바
비싼 가스값에 서민들 속앓이
  • 윤종혁 기자
  • 승인 2008.01.24 1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차량용 950원에 이르러…가정용 한 통에 3만2000원
  •  택시업계 원유유출 사고 여파로 관광객 크게 줄어  ‘울상’

LPG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택시업계를 비롯한 가스 소비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차량 충전소에서 LPG 가격은 리터당 평균 944원. 가정용 LPG는 20킬로그램 한 통에 3만2000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평균 20% 이상 오른 것이다.

LPG 가격이 오르다보니 택시업계는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택시업계 사람들은 “택시는 겨울철이 성수기이다. 그런데 태안 앞바다 원유유출 사고로 인해 태안이나 서산, 보령 등을 찾는 장거리 손님은 찾아볼 수도 없고, 가스값 인상으로 인해 손님을 찾아 나서는 빈차 운행조차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버스터미널 옆 택시 승차장에서 만난 택시기사 임길호(51) 씨는 “가스값이 많이 오르면서 아침 일찍 나와서 밤늦게까지 일해도 어떤 날은 사납금 채우기도 빠듯할 때도 있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택시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기에도 어려움이 많아 택시를 계속하고 있지만 정말 사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고백했다.

익명을 요구한 택시기사 A 씨는 “아이들은 점점 커 가는데 택시를 해서는 생활비조차 마련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가스값 인상에 따른 부담은 회사가 아닌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실정이다. 행정기관에서 서민들의 이러한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인택시도 사정은 마찬가지. 개인택시홍성군지부 강호웅 지부장은 “택시를 하는 사람들이 원유유출 사고의 간접 피해자이다. 새조개축제가 시작됐지만 축제장을 찾는 사람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그 만큼 홍성 경제는 침체기를 보이고 있는데, 가스값이 너무 오른 것은 택시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이라며 대책마련을 당부했다.

홍성읍 오관리에서 붕어빵 노점을 하는 김모 씨도 가스값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 씨는 “가스값이 올랐다고 붕어빵 가격을 올리지도 못하고 있다. 하루 종일 가스를 틀고 있어야 하다 보니 어떤 날은 손해를 감수해야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군청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가스값에 대해서는 군 차원에서 가격을 결정하거나 유도할 수는 없다. 다만 주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감안해 생활물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대책마련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