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진달래 조입니다. 〈견우와직녀〉를 내용으로 퀴즈를 내겠습니다. 정답을 맞춘 친구에게는 과자 선물을 주겠습니다."

금마초등학교 3학년 1반의 11월 22일 오후 교실 수업광경. 책을 읽고 생각이나 느낌을 말하는 시간인데 6명으로 구성된 독서모둠별로 퀴즈, 노래, 혹은 마인드 맵으로 발표가 이어지며 신명이 넘친다.

다음주에 읽어야 할 책의 내용을 모둠의 조장들이 나와 인형극으로 소개하고, 책 제목을 <한석봉>이라 맞춘 학생, 수업자세가 좋은 학생에게 조장들은 다시 예쁘게 포장한 선물을 전달한다. 김영희 담임교사는 흐믓한 표정으로 학생들의 발표를 지켜보면서 중간중간 필요한 지도만 할 뿐이다.

'독서는 즐거워요' '편지로 쓰는 독후감' '독서퀴즈' '필독도서' '권장도서' … 교실은 책 이야기, 책 읽기를 도와주는 자료로 가득하다. 복도에는 독서우체국이 설치되어 있고 나의 독서기록장이 가지런히 꽂혀있다.

금마초등학교(교장 이영년)는 올해 홍성교육청 지정 독서교육시범학교로 선정돼 학생 수준에 맞는 독서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독서활동을 전개한 결과 학생들이 책을 많이 읽는 것은 물론 필요한 독서 자료를 찾아 학습 문제나 과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자기 주도 학습 능력과 태도를 길러주는 교육적 성과를 거뒀다.

독서교육시범학교 운영으로 우선 눈에 띄는 변화는 도서실이 학습정보자료센터로 확충된 것이다. 기존의 도서실을 개조, 열람석 30석에 신간도서 7000여권, 비디오자료, CD자료를 구비했다. 컴퓨터실을 도서실 옆에 두어 도서실과 연계 운영토록 하고 전 교사가 밤늦게까지 수고해 도서전산화를 구축했다.

도서실이외의 공간과 각 교실에 작은 도서실을 조성하고 독서 안내판, 독후 활동 결과물 게시판, 독서 흥미 유발 자료를 설치했다.
금마초 교사들은 또 교과 관련 학년별 도서 선정 및 읽기 지도, 독서 확인학습지 제작, 독서과제 적용 교수·학습 과정 모형 작성 및 실행을 통해 교육과정과 연계한 독서지도 방법을 모색했다.

독서감상문, 독서신문만들기 등의 행사, 학급 독서회 조직 활동, 나의 독서기록장 제작·활용 등 다양한 독서활동을 통한 자기 학습력 신장을 중점 실천했다.

금마초등은 지난 22일 오후 1시부터 군내 초·중 교장 및 독서지도 담당교사와 이강화 교육장, 채광호 교육위원, 한기권 군의원 및 학교운영위원, 학부모단체 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독서교육시범학교 운영보고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3월부터 중점 실천한 사항을 수업과 보고형식을 통해 공개했다.

독서 담당 김영희 연구부장은 보고를 통해 "도서실 이용 활성화, 책 읽는 학생 증가, 자주적인 문제 해결력, 독서자료 활용능력 신장 등의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도서실의 전산화로 운영과 관리의 효율성은 높일 수 있었으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정규 사서교사가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소감발표에서 이수영 홍남초 교장, 박계선 갈산초 교사는 학생 수준 고려한 도서 선정, 교과 활동 학습지도로서 독서교육을 설정한 운영방안을 높이 평가했다. 김중호 결성중 교장과 정진양 홍주중 교사는 중학교의 열악한 독서교육 환경으로 초등에서의 질 높은 독서교육을 연계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중학교에 대한 독서교육 지원의 필요성과 절실함을 강조했다.
이영년 금마초 교장은 "독서자료 활용 학습을 통한 자기 학습력 신장'을 목표로 하는 본교의 독서교육시범학교 운영 계획서는 올해 충남도교육청의 독서분야 농어촌거점학교로 선정될 정도로 잘 짜여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범학교 운영을 통해 도서실이 가장 아늑하고, 가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공간이 되도록 만들어 놓겠다"고 밝혔다.
이강화 교육장은 "금마초등의 독서교육시범 운영방안이 군내 전 학교에 보급돼 독서교육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