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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대선 정권교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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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대선 정권교체 가능할까
  • 홍성타임즈
  • 승인 2007.07.0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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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오바마-줄리아니-톰슨 4파전구도 전환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 미국의 대선 경쟁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제44대 대통령을 뽑을 선거일(2008년 11월 4일)이 아직 1년 3개월 이상이나 남았지만 민주, 공화당 대선주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아예 초반에 대세를 결정지으려는 듯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차기 대선의 풍향계가 될 내년 1월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데다 많은 주들이 코커스 및 프라이머리 일정을 앞당겨 내년 2월 중 실시키로 일정을 대거 조정, 초반에 승부가 결정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감안한 조치다.

   선거 전문가들이 "후보 지명대회를 치르기도 전에 내년 초반쯤 사실상 양당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견하는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때문에 양당 주자들은 대선자금 모금에 사활을 걸다시피하고 있고, 본격적인 대선 유세전이 시작되기도 전에 상대방 약점 잡기에 혈안이 돼 있는 등 대선을 방불케 할 정도의 조기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대선구도는 민주당의 힐러리, 오바마 상원의원, 공화당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 등 4파전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한때 공화당 선두주자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이라크전 지지입장 때문에 선두권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 차기 대선의 향배는 =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인기없는 정책에 실망한 계층이 늘어나면 늘수록 공화당 후보에 대한 실망매물이 크게 늘어나 민주당 후보가 큰 반사적 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의 멍에 때문에 지지도가 미 사상 최저 수준인 27% 안팎에 맴돌면서 회복불능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굳이 부시 대통령의 '실정'이 아니더라도 선거 주기상 공화당이 백악관을 다시 차지할 가능성이 적어졌다는게 중론이다. 역사적으로 2차대전 이후 어느 한 당이 3차례 연속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사례가 드문 탓이다.

   이런 역사적 사실과 최근 각종 여론조사 지표를 감안하면 일단 힐러리 의원이 유력한 고지를 선점해 있다. 힐러리는 여론조사마다 편차는 있지만 전국적으로 43~48%의 지지를 유지, 경쟁자인 오바마(19~25%), 존 에드워즈(11~17%) 후보를 누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시간이 갈수록 '민주당의 기대주' 오바마 의원이 힐러리를 맹추격, 역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워싱턴 정가분위기에 밝은 미국의 한 전문가는 5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라크 상황이 내년 1월까지 계속 악화되면 초지일관 이라크전에 반대한 오바마가 유리한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른 전문가는 "올 2.4분기 대선모금 실적에서 오바마 의원이 당초 예상을 깨고 힐러리 의원을 누른 것은 향후 대선판도와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언급했다.

   ◇ 공화당 주자들 회생 가능할까 = 미국은 과거의 모든 선례가 깨질 수 있는 불안정한 선거주기를 맞고 있음에도 불구, 줄리아니와 톰슨 등 공화당 선두주자들이 선전하고 있어 선거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견해가 만만찮다.

   게다가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에 대한 불만이 오히려 부시 대통령에 대한 실망보다 더 크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어 예측불허의 상황이 맞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실제 공화당 전략가들은 "힐러리와 오바마가 비록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결정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고 말한다.

   미국인들을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9.11 테러 참사 이후 강력한 지도력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 첫 여성 대통령에 대한 불안감, 첫 흑인 대통령에 대한 주류층의 반감이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 이들 두 후보는 일거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부시 대통령에게 실망한 미국내 보수층이 확실한 보수성향을 보이고 있는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 지지로 대거 이동하고 있는 것도 이런 가능성을 시사하는 증거일 수 있다.

   ◇ 향후 최대 변수는 =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 내년 초 대선 출마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제3당 후보로 독자출마하는 것과 미국내 테러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자산가 142위인 블룸버그의 개인자산은 최소한 5조원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승자가 대의원을 독식하는 미국의 독특한 선거제도를 감안할 때 블룸버그가 대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공화, 민주 대결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아울러 일각에선 모슬렘 지지자들이 최근 영국에서 테러공격을 재개한 것과 관련해 내년초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등을 앞두고 미국과 관련된 테러사건들이 벌어지면 상황이 어떻게 돌변할 지 모른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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