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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의원에 손 내미는 부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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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의원에 손 내미는 부시 대통령>
  • 홍성타임즈
  • 승인 2007.07.0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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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자신을 신랄하게 비판해온 골수 민주당원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에 게 끊임없이 손을 내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취임 이후 교육과 이민 등 핵심적인 국내 현안을 추진할 때마다 케네디 상원의원과 접촉했다면서 부시 대통령과 케네디 상원의원간 관계를 소개했다.

   케네디 상원의원은 `아버지 부시'가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하고 백악관 비서실장이 사적으로 비난수위를 낮춰줄 것을 요구했을 정도로 부시 대통령의 각종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 정치인.

   그럼에도 부시 대통령은 취임 이후 백악관에서 쿠바 미사일 위기를 다룬 영화를 함께 본 것을 시작으로 민감한 국내정책을 추진할 때마다 어김없이 케네디 의원의 의견을 경청하는 등 이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법무부 청사의 이름을 암살당한 그의 형인 로버트 케네디 건물로 바꾸는 호의를 베풀었으며 케네디 의원의 누나로 장애인올림픽을 만든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의 85회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만찬을 주최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아일랜드 공식 방문단에 케네디 의원을 포함시켰으며 지난 1월에는 그를 백악관으로 초대, 이민문제에 대해 사적인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심지어 이민개혁법이 좌초됐을 때 유럽을 방문하고 있던 부시 대통령이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처음으로 전화를 건 사람도 케네디 의원이었다.

   케네디 의원도 만약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문제에 대해 자신과 상의했다면 전쟁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좋은 사교술을 갖고 있으며 나에게 매우 친절했다"고 부시 대통령을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처음부터 케네디 의원에게 호감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 뉴욕타임스의 전언이다.

   케네디 의원과 부시 가문의 인연은 부시 대통령이 10대였던 지난 195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법학도였던 케네디 의원이 부시 대통령의 할아버지인 프레스컷 부시 상원의원에게 버지니아대학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연설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케네디 의원과 부시 가문의 인연이 시작됐지만 이후 관계는 좋지 않았다.

   지난 1980년 케네디 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가했을 때 공화당 경선에 나온 아버지 부시가 자신의 목표는 케네디 의원과 그의 현실과 동떨어진 급진적인 정책을 좌절시키는 것이라고 공언했을 정도였다.

   부시 대통령 역시 대통령 당선자 시절 양당 의원들을 텍사스 오스틴으로 초청, 새로운 교육 관련 법률 제정계획을 설명하는 자리에 케네디 의원을 초청하지 않음으로써 그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드러냈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지속되고 있는 이들의 관계는 정치권 명문 가문의 후예들이 어떻게 서로의 이해에 따라 함께 할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것이며 동시에 민주당과 반목하면서도 성공적인 국정수행을 위해서는 협력할 수 밖에 없는 부시 대통령의 처지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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