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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통합, 차별화 전략이 ‘성패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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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통합, 차별화 전략이 ‘성패 좌우’
  • 한관우 기자
  • 승인 2007.06.0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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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 있는 농․특산물 지역브랜드 품목별 집중 육성 시급
우리의 농업현실은 농축산물에 대한 집중적인 브랜드육성 및 지원에 대한 조직화와 규모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난립돼 있는 농․특산물브랜드 중에서 성장 가능한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고 경쟁력 제고를 위해 품목별 브랜드 육성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쌀의 경우 각 시․군 단위 브랜드 간 경쟁을 촉진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면서 지역특성에 맞는 고품질 쌀 기반생산을 조성하고 공동브랜드를 관리하는 조례 제정과 미곡처리장(RPC) 품질제고를 위한 시설보완 등을 지원하는 제도적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브랜드 여건이 취약한 채소류는 조직화, 규모화를 통한 브랜드 육성에 초점을 맞춰야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채소의 경우 소비자가 아닌 중간유통을 담당하는 판매자를 대상으로 한 브랜드화 추진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군 단위 지역공동브랜드사업과 공동마케팅 조직으로 출하단위를 규모화 시키고 난립돼 있는 브랜드의 통합이 절실한 현실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과실류의 경우 생산이나 유통여건 등을 감안 브랜드화가 가능한 품목군인 만큼 거점산지유통센터를 중심으로 브랜드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브랜드화가 진전되고 있는 축산물의 경우는 브랜드사업 참여 경영체의 사업추진실적을 평가해 우수 경영체에 대한 무이자 인센티브 자금을 확대하고 규모화 된 브랜드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홍성군 농․특산물 공동브랜드

이러한 추세에 따라 홍성군은 지난 2005년 4월 홍성군 농․특산물 공동브랜드 개발 사업을 보고한 이래 같은 해 6월 공동브랜드개발추진협의회를 17명의 위원으로 구성했다. 8월에는 용역업체 제안 설명회 개최와 심사를 통해 기술용역 계약(3206만3000원)을 하고, 9월부터 11월까지 3차례에 걸쳐 공동브랜드 개발 사업을 위한 보고회를 개최했다. 2005년 12월 ‘홍성참살이’ ‘홍성대장군’ ‘내포천애’ 등에 대한 네이밍 지식재산권 우선 등록출원을 접수했다. 2006년 8월 특허청으로부터 ‘홍성참살이’가 특허불허 통보가 내려지자 군민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웰빙’의 순수 우리말인 ‘참살이’를 브랜드 명칭으로 정한데 대해서 특허청의 불허 결정은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었다.


홍성참살이가 특허청으로부터 불허결정이 내려지자 12월에는 추진경과보고회를 개최, ‘홍성대장군’과 ‘내포천애’를 대상으로 CI디자인을 확정키로 결정했다. 이후 올해 1월 농․특산물공동브랜드 디자인보고회를 개최하고 홍성군 공동브랜드로 ‘내포천애’를 선정 결정했다. ‘내포천애’는 충남전체를 아우르며 포용하는 내포(內浦)지역의 중심과 천애(千愛, 天愛)는 우리지역에서 나오는 농․축․수․임산물 등 많은 종류의 농․특산물을 표현하며, 소비자의 사랑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토속적이며 전통적인 따뜻한 이미지를 표현한다는 것이 군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내포천애’로 결정된 홍성군의 공동브랜드에 대하여 올해 상반기에는 홍성군 농․특산물공동브랜드 이용조례를 제정하고 공동브랜드 이용희망 농․특산물 신청접수와 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공동브랜드 홍보계획을 수립해 대도시에 공동브랜드 이미지 홍보를 통한 인지도향상 및 홍성 농․특산물의 판로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홍성군은 5월 31일부터 지난 9일까지 홍성군 농․특산물 공동상표 관리 조례(안) 입법예고를 군보 및 군 홈페이지에 공고하고 의견 제출을 받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도 만만찮다. 홍성군이 충남도청 유치를 위해 내포지역을 강조한 나머지 너무 무리하게 ‘내포’라는 명칭 사용에 매달린다는 여론이다. 홍성만의 특성을 표현하는데 내포라는 명칭은 오히려 너무 포괄적이라는 지적이다. 내포라는 지역명칭이 홍성을 포함한 인근의 6개 시․군을 포함하는 명칭으로 선택적인 측면에서 한계를 보여 홍성의 특성을 알리는데 너무 남발하고 애착을 갖고 무리하게 사용함으로써 오히려 홍성을 알리고 홍성의 농․특산물을 홍보하는데 효과가 반감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우수브랜드 개념 정립 체계적 관리 절실

그동안 농․특산물브랜드 숫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소규모 부실브랜드의 난립으로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온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우수브랜드의 개념을 정립하고 체계적인 브랜드관리가 절실한 현실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한 생산규모가 영세하여 대형유통업체 확산 등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수브랜드 경영체를 육성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규모화 된 산지유통조직을 중점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또한 소비자 지향적인 브랜드마케팅 기반구축도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브랜드 난립을 방지하기 위하여 기존 브랜드 경영체 상호간 또는 브랜드 경영체 인근지역과 통합하는 등 브랜드 경영체의 규모화가 브랜드 성공의 중심키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수브랜드 경영체 육성에 필요한 예산을 연차적으로 확대해 브랜드 기반을 조성하는 일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브랜드 경영체의 연간사업실적을 평가하여 우수 경영체에 대한 무이자인센티브지원을 확대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무작정 지원이 아닌 무이자 또는 인센티브 지원이 오히려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브랜드사업 참여 경영체 선정 및 평가에 친환경, 위생․안전성, 방역 등 당면한 정책과제 반영도 필수적이다.


한편 브랜드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참여농가에 출하선급금, 사료 등을 통일할 수 있는 융자금 등 지원 금리를 인하하여 농가실익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규모농가도 브랜드 경영체의 회원농가로 참여하도록 유도 참여기회를 확대하는 것도 필수적 과제다. 우수브랜드에 대한 홍보, 소비자 인식제고 및 판로개척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차별화 전략이 브랜드의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실제 브랜드사업의 성패는 얼마나 시장 지향적이냐,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생산하느냐에 달려있다. 소비자들의 구매욕구가 품질과 위생, 안전성에 있다는 점이다. 브랜드 농․특산물이 조금 비싸더라도 품질과 안전성이 보장되면 그에 합당한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 요즈음의 소비자 추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브랜드 개발 시에 너무 화려하게 보이려고 무리수를 두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일수 있다는 지적이다. 생산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사항들을 돌아보면 분명히 성공의 해답이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브랜드사업의 성패는 불안정한 기류에 흔들리지 않고 지탱할 수 있는 버팀목 역할이 중요하다. 시장이 개방되는 상황에서 국내에서 생산된 농․특산물이라도 경쟁력이 없으면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의 브랜드 숫자만도 수 천 개가 넘는다. 브랜드 전성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브랜드가 이름만으로도 소비자의 신뢰와 소비욕구를 자극했다. 하지만 몇몇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브랜드는 경쟁력을 잃은 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랜드화가 지속되고 필요한 이유는 소비자가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농․특산물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질병의 발생과 잔류위반 물질의 검출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급감해도 브랜드 농․특산품의 소비가 흔들리지 않도록 소비자들이 원하는 조건을 갖춘 브랜드 농․특산품이 요구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브랜드화가 최후의 보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우, 광역․지역브랜드 육성 원칙 ‘대립’

홍성군도 한우브랜드사업에 대한 지원계획이 암초에 부딪혔다. FTA에 대응할 수 있는 우수브랜드 육성에는 모두가 동감하고 있으나 방법론에서는 큰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형국이다. 홍성군의 한우브랜드사업 지원계획은 우수한우를 육성 고급육생산의 기반조성에 필요한 번식, 거세, 사양관리 등의 사업지원을 통하여 안정적인 생산 활동을 유도해 농가소득에 기여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여기에는 충남도에서 ‘토바우’와 ‘하눌소’에 대한 광역브랜드 지원사업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하지만 홍성군의 입장에서는 ‘내포한우’라는 지역의 한우브랜드 육성사업과 맞물려 갈등이 초래됐고, 급기야는 예산 전액삭감이라는 초강수 방법론이 등장했다. 특히 한우 광역브랜드 지원이 도비는 6450만 원이 지원되는데 비해 군비는 3억 4000여만 원이 투입되는 기형적인 지원방안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군비지원이 과다하게 투입되는 지원이라면 지역브랜드를 육성해야한다는 원칙론을 내세워 지원대상인 2개의 광역브랜드와 1개의 지역브랜드에 대해서 통합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에 지원된 예산에 대하여 적정하게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결과도 결국은 예산삭감과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홍성군의 전체 한우 사육농가는 3766가구에 4만 8947마리로 나타났다. 한우 200마리 이상 사육이 4농가(1588마리), 100마리 이상 사육이 23농가(2606마리), 50마리 이상이 118농가(7773마리)이며, 50마리 미만 사육농가가 3621농가에 3만6980마리나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제는 광역브랜드인 토바우 회원이 78농가, 하눌소 회원이 160농가이며, 지역브랜드인 내포한우 회원이 23농가 등 261농가만이 브랜드에 참여하고 있으며, 3505농가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브랜드 참여농가 숫자로는 30마리 이상 사육농가에 해당하는 숫자다. 10마리 미만 사육이 2266농가(60.2%)로 1만529마리(21.5%)에 이르러 이들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대책도 급선무라는 여론이다.


최근 홍성군은 한우광역브랜드 지원을 둘러싸고 브랜드지원 예산삭감과 관련 일부 한우농가와 군의회가 브랜드육성 예산삭감과 관련 예산지원을 요구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급기야 일부 한우농가는 군청 앞에서 브랜드지원 예산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발단은 홍성군의회가 한우브랜드 지원에 대해 지역브랜드를 육성해야한다는 원칙과 원론적인 입장을 정하고 광역브랜드를 통합하라고 요구한데서 비롯됐다. 현재 홍성에도 6개 정도의 한우브랜드가 있는데, 광역브랜드인 ‘토바우’와 ‘하눌소’에만 지원할 수 없다는 것. 따라서 7%에 불과한 특정 한우농가에만 지원한다면 93%의 다른 한우농가는 소외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전체 한우 농가를 대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홍성군은 지난 2005년 한우농가에 2억7405만5000원, 2006년도에는 4억 5992만원을 한우 인공수정료, 우량한우 정액스트로, 소 거세시술비 등 광역브랜드 기반육성자금 등으로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2007년도에 충남도와 농협이 개발하는 광역브랜드(토바우 1억2000만원, 하눌소 2억4000만원)에 지원키로 했으나 제1회 추경에서도 전액 삭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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