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농업교류 지방이 주도한다(3)
홍성군농업기술센터 이승복 지난 5월 17일 민주평통 홍성군협의회 분들과 함께 금강산 통일 모내기 행사에 참석해 북한 농업현장을 살펴보면서 농업이 얼마나 중요한 산업인가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삼일포 협동농장은 논 320ha, 밭 180ha로 주 작목은 벼농사를 위주로 남한의 지자체 협력으로 과수원과 시설채소가 도입되고 있었다. 농장 대부분 벼농사는 재래식 농법으로 우리나라에서 60-70년대의 물못자리 형태를 육묘를 하고 있었으며 바람이 심해서 볏짚으로 이엉을 엮어 못자리 둘레에 둘러싸 방풍을 하고 집단적으로 못자리를 설치하고 있었다. 이곳의 벼 수확량은 ha(3,000평)당 2.5-3.0톤 정도로 우리군 평균의 5.3톤에 비하면 절반수준의 수확량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 육종한 품종들이 재배되기 시작했으며 두벌농사 확대에 주력하고 있었다. 두벌농사는 모내기 전에 보리나 밀 등을 심어 수확하고 모내기하는 방법으로 식량작물을 일년에 두 번 생산하기 때문에 식량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에서는 중요한 농법이나 비료 등 영농자재 부족으로 쉽지 않아 보였다. 최근에는 남한의 최신 승용이앙기가 도입되어 시범 이앙되고 있었으며 논에 볍씨를 직접 파종하는 직파 시험 포장도 견학할 수 있었다.
금강산 입구에 있는 금천리 협동농장은 논 18ha, 밭 250ha 시설채소, 양돈장이 운영되고 있는 협동농장 이었다. 이 농장은 남한의 민간 기업과 협력으로 대규모 시설하우스가 설치되어 시설채소를 재배하고 있었으며 남한의 시설채소 자재와 기술 등 모든 것이 장소만 옮겨 온 듯한 인상을 받았다.
고성읍내와 가까운 지역에 위치한 성북리 양돈장은 남한의 모 양돈조합에서 돼지 원종과 사료를 공급하여 상시 사육 500두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성북리 양돈장으로 옛날에 양계장으로 활용되던 축사를 개조하여 양돈장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양돈 사료가 부족해 남한의 양돈조합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사료를 공급받아 운영되고 있으며 가축 질병 등은 문제가 없다고 소개하였다. 비료가 부족한 북한에서는 가축분뇨는 귀중한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우리 홍성과는 대조적 이었다.
3일간 북한 농업현장 견학을 마치며 전후 세대로 태어난 세대와 전쟁을 겪은 세대간 북한에 대한 견해차가 많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식량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농촌 현장을 보면서 우리의 소원인 민족통일도 먹을 것이 해결된 안정적 기반위에 경제, 정치, 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점진적으로 민주평화 통일을 이루는 것이 우리의 지향점이라는 관계자의 설명을 들었다. FTA, DDA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농업 현실 속에서 농업이 얼마나 소중한 산업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있는 뜻 깊은 기회였다.
○ 남북한 농업 관련 자료<북한의 식량생산 추이>
* 자료: FAO(유엔식량농업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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