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원의 주차공간은 현재 환자용 96대, 직원용 33대, 장애인전용 4대로 총 133대이다.
최근 의료원 주차장 이용 분석 자료에 따르면 1일 주차회전대수는 1500대로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 사이, 오후 7시 이후에 각각 외래환자차량과 장례식장이용객 및 입원환자 면회차량 유입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는 장기차량이 증가해 주차공간의 약 40%를 차지한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입원환자 및 내원객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정병을 원장 부임 후 해마다 외래 및 진료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용만족도조사에 따르면 주차장 협소가 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의료원은 주차난 해결을 위해 지난 2004년 12월부터 유료화했으나 주민들 항의에 못 이겨 1년여 만에 무료화로 돌아섰다.
양복모 관리과장은 “주차장 유료화 당시 진료환자는 8시간이 무료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환자에게 돈 받은 일은 없다”며 “장기주차 때문에 추진 한 것이지 수익을 목적으로 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료화 이전에는 장기주차가 하루 평균 50대 가까이 됐다. 특히 소방훈련을 할 경우 난감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관리과 송원묵 씨는 “(장기주차) 차주에게 전화를 해보면 서울, 대전 등지에 있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함부로 견인을 할 수도 없고 난감할 때가 많다”고 했다.
이처럼 의료원에 장기주차가 몰리는 이유는 역과 터미널에서 가까운 데다 관리가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장례식장 입구 쪽에 위치한 쉼터도 주차장으로 바뀐 지 오래. 문상을 위해 지난 6일 의료원을 찾은 한 주민은 “주로 의료원 주변 도로에 대곤 하다가 처음 주차장으로 들어왔는데 자리가 없어서 쉼터에 차를 세웠다”고 말했다.
주차로 인한 잦은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의료원에서는 직원들의 자전거 이용을 늘리고 5부제를 시행하는 등 자구책을 내놨으나 주차난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의료원에서는 주변 땅 1160여 평을 매수해 추가로 170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공간을 확보한다는 계획으로 현재 충남도와 협의 중이다.
의료원의 한 관계자는 “총 303대의 주차공간이 확보되면 1일 주차회전이 3000여대가 가능해져 주차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