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은 입동(立冬)이었다. '밤새 안녕하시냐?'는 말이 무색치않게 입동이 오는 아침에 눈을 떠보니 밤새 눈이 내렸다. 기와집과 슬레이트집 지붕이 하얗다. 차 지붕도 그랬다. 그러나 첫 눈 내린 길은 이미 눈이 다 녹아있었다. 별 눈 안왔군~ 하고 아침운동 길에 나섰다. 눈 덮인 백월산이 눈에 들어왔다. 하얗다. 별 눈이군! 차를 몰고 백월산과 용봉산, 그리고 봉수산이 한 눈에 보이는 홍주종합경기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카메라를 꺼냈다. 역광을 처리할 줄 모르는 서투른 솜씨로 디카의 셔터를 눌러댔다. 눈 내린 홍성의 명산과 입동의 아침에 봉수산 정상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독자에게 전하고픈 마음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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