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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급식소 이용자 수요조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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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급식소 이용자 수요조사 필요”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4.03.25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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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오르고 찾는 사람도 늘고
지원비 적어 급식소 운영 어려움
식사를 하고 있는 노인들로 홍성군노인종합복지관의 식당이 배식 시작 20분 만에 식당이 가득찼다.

물가가 오르면서 끼니를 챙기기 어려운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급식소에 대한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홍성군의 노인 급식소는 11개 읍·면 중 홍성읍에 위치한 홍성군노인종합복지관(이하 노인복지관)과 광천읍에 위치한 공감사랑나눔회 두 곳뿐이다. 두 급식소는 점심시간만 되면 식사를 하기 위한 노인들로 식당이 가득차고 있다.

올해 두 급식소에 배당된 예산은 지난해와 동일한 9100만원이다. 물가는 올랐지만 예산은 그대로다. 노인복지관의 식당 이용료가 오르면서 노인복지관에 배당된 예산을 줄이고,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공감사랑나눔회에 예산을 조금 더 배당했다. 군청 가정행복과에 따르면 올해 공감사랑나눔회에 약 2200만원, 노인복지관에 약 6800만원을 배정했다.

공감사랑나눔회 천두례 사무국장은 “현재 예산으로는 1인 당 2000원 미만의 금액이 지원되는 상황이다. 물가가 오른 상황에서 예산이 부족해 증액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 이후에는 그나마 들어오던 후원 물품마저 뚝 끊긴 상황이다. 처음부터 일부 이용료를 받았으면 모르겠는데, 무료로 운영하다가 갑자기 이용료를 받게 되면 이용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하소연했다.

물가가 대폭 상승하면서 1인당 2000원 미만의 지원금으로는 무료급식소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제주도는 저소득 어르신 무료급식 지원 단가는 4500원에서 5500원으로 인상했다. 이는 공감사랑나눔회의 지원 단가보다 약 2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이용자가 많은 노인복지관은 물가가 오르면서 이용료를 100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했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혼자 식사를 하는 게 적적하거나 끼니를 해결하는 데 재정적 어려움이 있어 무료로 혹은 저렴하게 식사를 하기 위해 급식소를 찾고 있다. 공감사랑나눔회에는 평소 하루에 50~60명 정도가 식당을 이용하고 있으며, 공감사랑 노인대학 수업이 있는 날이면 100여 명도 넘는 인원이 식사를 하고 있다. 무료로 식사를 하기 위해 장곡면에서부터 버스를 타고 찾는 사람도 종종 있다고 한다. 지난 12일 공감사랑나눔회에서 식사를 하던 한 노인은 “혼자 먹으면 밥맛이 없어서 매일 무료 급식소를 찾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대화를 하면서 식사를 할 수 있어 외롭지 않고 좋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노인복지관의 식당은 배식이 시작된 지 20분 만에 배식을 끝낸 많은 노인들로 식당의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최유나 영양사는 “보통 요일에 따라 다르지만 수요일에는 180~200여 명이 식당을 찾는다. 부부가 함께 오는 경우도 있고, 독거노인들이 많이 식당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온 한 노인은 버스를 타고 식사를 위해 노인복지관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 노인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무료 급식을 먹기 위해 노인복지관을 오고 있다. 함께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외롭지 않고 좋다”고 말했다. 홍성읍 주민 김정석(79) 씨는 “노인복지관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일주일에 3~4번은 식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인급식소 지원을 위해 이용자에 대한 수요조사가 먼저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홍성군의회 김은미 의원은 “물가가 오르면서 노인급식소 지원 예산이 상당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용자가 어느 정도고, 어떤 부분을 필요로 하는지 수요조사를 먼저 진행해야 된다”며 “국비가 없더라도 군 자체사업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련 부서와 상의해 방안을 마련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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