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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줄어들고, 노인대학생 늘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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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줄어들고, 노인대학생 늘어나고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4.03.18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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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고령화시대가 열리면서 더 이상 학교는 어린 학생들만 다니는 것이 아닌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허리가 굽거나 주름살이 얼굴에 자리 잡은 노인들도 배움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홍성노인대학을 시작으로 지난 5일부터 홍북노인대학, 광천노인대학, 공감사랑 노인대학의 입학식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홍북노인대학 개교·입학식에 참석한 대한노인회홍성군지회 조화원 지회장은 “요즘 초등학교는 날이 갈수록 폐교가 되고 노인대학은 갈수록 늘어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조화원 지회장의 말에서 엿볼 수 있듯 출생률은 감소하고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웬만한 면 단위 초등학교보다 노인대학 입학생이 더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홍성노인대학은 145명, 홍북노인대학 23명, 광천노인대학 124명, 공감사랑 노인대학 130명 총 422명이 입학했다. 그에 비해 초등학교는 올해 입학생 10명을 채우지 못한 학교가 12개나 된다. 홍성교육지원청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금마초, 배양초, 금당초, 장곡초, 결성초, 서부초, 신당초, 갈산초, 구항초, 대정초의 입학생이 10명 미만이었고, 은하초는 입학생이 한 명도 없었다.

광천노인대학과 공감사랑 노인대학의 입학생 수가 254명인데 비해 광천초의 입학생은 27명으로, 100배 가까이 많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전체 입학생 자체도 지난해 793명에서 올해 731명으로 62명이 감소했다.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작은 학교는 입학생 유치를 위해 방과후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거나 수학여행 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등 다른 학교와 차별화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지역에 출생아가 줄어들고 있다 보니 쉽지 않은 상황이다.

늦은 나이에도 배움의 길에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은 노인들을 위해 무사히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입학생 감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내 작은 학교가 사라지지 않을 수 있도록 관심이 요구되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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