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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좌진 장군 동상 이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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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좌진 장군 동상 이전해야 합니다
  • 홍성군의회 권영식 의원
  • 승인 2024.03.1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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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역사적 위인의 동상을 건립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는 보편적 문화 관행이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있듯이 영국 런던엔 윈스턴 처칠의 동상이, 인도 뉴델리에는 간디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위인의 동상을 건립하는 전통적인 이유는 그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고 사회 구성원들에게 공통의 가치와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사회통합과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오늘날 사람들의 이동과 통신이 활발해지고, 도시의 문화‧예술적 측면이 강조되면서 위인 동상은 사회통합 이상의 의미를 갖기도 한다. 위인의 동상은 도시의 정체성을 형성하여 도시 자체를 상징하기도 하고, 도시의 문화‧예술적 가치의 수준을 높이기도 하며, 때로는 도시의 랜드마크로서 매력적인 관광 명소가 되기도 한다. 때문에 위인 동상들은 되도록 많은 시민들이 접할 수 있도록 광장이나 역사 인근에 위치해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 홍성군의 백야 김좌진 장군 동상 역시 이러한 이유에서 1983년 현재의 위치인 홍성읍 고암리에 건립되었다. 하지만 최근 충남도청신도시가 조성되고 신규 도로가 개설되는 등 원도심 주변 여건이 크게 변화함에 따라 장군 동상 위치의 적정성에 대해 몇 가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첫째, 동상과 주변 환경의 부조화이다. 장군상오거리를 지나다 보면 장군 동사 주위로 상가 건물들의 간판이 먼저 눈에 들어오게 된다. 동상 주변에 상가 건물들이 바로 인접하여 있기 때문인데, 이는 동상의 관리와 동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정서적 감응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동상을 바라보는 시야에 노래클럽이 들어오고, 동상 주변에서 지난밤 취객들의 흔적이 발견되는 것은 장군 동상을 처음 건립할 당시에 의도한 바는 아니었을 것이다.

둘째, 건립 목적의 퇴색이다. 동상이 세워진 이후 예산 방향 외곽도로가 세워지고 충남도청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장군상오거리의 차량 통행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장군 동상의 건립 목적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장군의 업적과 애국정신을 기리도록 하기 위한 것임을 고려하면, 현재보다 통행량이 많은 곳으로 동상을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셋째, 상징성의 문제이다. 김좌진 장군은 우리 홍성군의 자랑스러운 성현이자, 대표적인 브랜드라 할 수 있다. 홍성군을 대표하는 김좌진 장군의 상징성과 브랜드 효과를 고려하면 홍성군을 드나드는 외부인들의 동선까지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위치는 도심 중심부도, 교통의 요충지도 아니어서 홍성군을 상징하는 동상이 서 있기에는 적합한 곳이라 할 수 없다.

끝으로, 장군상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 주변 지역에도 유익하다. 장군상오거리 주변 지역은 대부분 상업지역으로 장군상의 숭고하고 거룩한 이미지와는 부자연스러운 면이 있다. 오히려 장군상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그곳에 분수공원과 같이 인근 상권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이유들을 근거로 백야 김좌진 장군 동상을 홍성읍 대교리 회전교차로로 이전할 것을 제안한다. 대교리 회전교차로는 내포신도시와 홍성읍, 홍성역과 예산 방향 외곽도로를 잇는 도로교통의 요충지이자, 홍성역세권 개발대상지 인접 지역으로 홍성읍과 충남도청신도시를 드나드는 관문과도 같은 곳이다. 이러한 곳으로 김좌진 장군 동상을 이전하는 것은 군민들의 애국‧애민 정신과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고, 홍성군의 이미지 및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이 될 것이다.

홍성군에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홍주읍성을 복원하고, 홍주천년 양반마을을 조성하는 한편, 전통시장 활성화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을 잊고 있는 듯하다. 백야 김좌진 장군은 충절의 고장 홍성군을 대표하는 브랜드이자, 군민의 자긍심이다. 홍성군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홍성군의 이미지를 각인하기 위해서는 민족의 영웅 백야 김좌진 장군 동상을 그 위상에 걸맞은 곳으로 옮겨야 할 것이다. 서해선 복선전철의 개통이 당장 올해 말로 다가온 지금, 이제는 그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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