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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만한 가구 가전제품이 쓰레기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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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만한 가구 가전제품이 쓰레기장으로
  • 김복실
  • 승인 2003.06.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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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철마다 쓰레기장에 멀쩡한 가구 쌓여 자원낭비 심각
신축 아파트 입주 시기 때마다 쓸만한 가구, 가전제품이 마구 버려져 이중삼중의 자원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최근 홍성읍 월산리 부영아파트에 입주자들이 속속 이사하면서 5월 말부터 이달 초순 사이 쓰레기매립장으로 들어오는 폐가구, 가전제품이 평상시의 4~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쓰레기 배출장소에서 중간수집상들이 거둬가는 물건도 상당량인 것을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란게 관계 공무원의 얘기다.

이같이 장농, 침대, 쇼파, 냉장고 등의 대량 교체로 발생하는 중고 가구 가전제품이 쓰레기장으로 그냥 버려지는 것은 현대, 주공아파트 등 대단위 아파트 입주시기마다 발생하는 현상으로 상당한 비용과 자원의 낭비를 가져오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홍성읍사무소가 장농, 쇼파, 침대, 냉장고 등 대형폐기물 처리 스티커 발부로 거둬들인 돈은 올 5월 1일부터 6월 10일까지 255만6000원이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5만2000원보다 90만4000원이 증가한 것이다. 읍사무소가 주민들에게 받고 있는 처리비용은 쇼파 4인용에 6000원, 더블침대가 18000원이다. 장농은 90cm 한쪽에 1만2000원인데 한 가구에서 대개 2쪽 이상 처리하므로 2만원이 넘는 비용을 내게 된다. 생활용품중에는 쓸만한 씽크대를 쓰레기로 내놓는 경우가 많은데 씽크대 처리비용은 개당 3000원이다.

이같은 폐가전, 가구제품은 위생쓰레기매립장으로 운반돼 수작업으로 분해작업을 해야 하므로 인건비 등 2차 비용이 들어간다. 또한 이같은 물품만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곳으로 용역 위탁하고 있어 이에 따른 상차비, 운송비, 루베당 5만원의 용역비 등 3차 비용이 소요된다.

홍성군 환경사업소 이철규 소장은 "쓰레기장 안에 쓸만한 장농, 쇼파가 수북히 쌓일 때가 있다. 가전·가구 제품이 집밖으로 나와 처리되기까지 엄청난 비용이 소요된다는 사실을 되새겨 새집으로 이사가는 기분으로 가구, 가전제품을 새로 사는 소비행태는 제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일본의 경우에는 소비자(주민)가 부담해야 하는 처리비용을 높게 정해 재활용품의 생활화를 유도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쓰레기 처리비용은 날로 비싸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성군 공무원 부인들로 구성된 홍성군공직자가족 자원봉사회 회원 30여명은 10일 위생쓰레기매립장을 견학하고 쇼파 등 폐가구제품 분리작업 체험을 했다. 참가자들은 멀쩡한 쇼파가 버려진 현장과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량을 목격하고 자원 낭비의 심각성을 다시금 인식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한 회원은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는 '아나바다운동'을 범군민적으로 펼쳐야 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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