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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복개주차장’ 철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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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복개주차장’ 철거되나?
  • 윤종혁
  • 승인 2024.02.1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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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홍성천 침수 대비 종합정비
2028년 말 준공 목표 사업 추진
설계 결과 따라 철거 여부 결정
홍성읍 복개주차장 철거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홍성군은 2028년까지 홍성천지구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 사업을 추진한다. 종합정비 사업에 복개주차장 철거가 포함될 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성읍 복개주차장 철거 여부가 또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홍성군은 ‘홍성천지구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28년 말까지다. 사업비는 473억원이다. 올해 12억원, 내년에 38억원, 2026년 이후 423억원이 쓰여질 예정이다. 주요 사업은 재해위험지역 정비이다. 홍성천 약 900m 구간과 교량 3곳, 배수펌프장 2곳을 정비하게 된다. 홍성천 정비에 복개주차장 철거가 포함되는 것 아니냐는 사람들의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군에서는 지난해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착수했다. 작년 3월에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지정이 고시됐다. 행정안전부에서 사업계획 평가 및 현장심사를 통해 홍성천에 대한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사업 대상지로 확정했다. 군에서는 올해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한다. 내년 연말까지 설계자문과 경제성검토, 하천기본계획 변경,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 이행 및 실시설계를 추진해서 2026년 1월 용지보상 및 공사에 착공해서 2028년 12월 사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것이 군의 계획이다.

군청 최기순 안전관리과장은 “홍성천은 매년 반복되는 집중호우로 인해 하천 수위 상승 및 주거와 상가 등 침수피해 발생에 대한 항구 대책 마련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며 “홍성천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 사업과 관련해 내년 말까지 실시설계를 추진한다. 실시설계가 마무리돼야 구체적인 사업 밑그림이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즉 아직까지는 ‘복개주차장을 철거한다, 안 한다’라고 확정지어서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군청 최주식 행정복지국장 역시 “사업이 어떻게 추진될지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 홍성읍 복개주차장 철거 여부는 다각도에서 검토해야 할 사항이다. 실시설계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일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성천 정비사업과 관련해 주민들은 엇갈린 반응이다. 이번 기회에 복개주차장을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하고, 복개주차장이 없어지면 주변 상권이 어려워진다며 철거를 반대하는 의견도 존재하고 있다. 복개주차장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모 씨는 “그나마 주차할 공간이 있어서 손님들이 종종 찾고 있는데 복개주차장이 없어지면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질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름 밝히길 꺼려한 홍성읍 한 단체장은 “어차피 한 번은 마주쳐야 할 묵은 숙제다. 이번 기회에 홍성읍 복개주차장을 철거하고 홍성읍 지도를 다시 그려야 한다. 복개주차장 철거에 따른 주차장 부족 문제에 대해서도 미리 준비를 하고, 홍성천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면 홍성읍 경제 활성화에도 더 많은 도움일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성천 중앙 부분에 설치된 복개주차장은 도심 주차난 해소 등을 위해 1993년 홍성군이 사업비 23억원을 들여 하천 윗부분을 콘크리트로 덮어씌우며 조성됐다. 폭 36m, 길이 210m 규모로 자동차 263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다. 홍성군에 따르면 하루 평균 1700대 이상의 차가 복개주차장을 이용한다고 한다. 복개주차장 주변으로 명동상가, 홍성전통시장, 홍성상설시장이 분포돼 있다. 병의원과 금융기관이 복개주차장 주변에 자리 잡았다.

복개주차장이 만들어진 후 철거 여부는 오랫동안 논란이 됐다. 햇볕 한 줌 들지 않는 죽은 하천이 아닌 살아있는 홍성천을 만들기 위해 복개주차장을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과,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대안이 없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즉 복개주차장을 철거하기 위해서는 철거에 따른 주차 대체 부지가 있어야 하고, 철거 후 홍성천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충분한 논의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었다. 또한 복개주차장에서 요금 징수를 하고 있는 홍천마을회와의 관계도 풀어야 할 과제이다.

이용록 홍성군수는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복개주차장을 철거해야 한다는 원론에는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우선돼야 할 선결조건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군수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복개주차장 철거와 관련해 “현재도 심각한 주차 문제 해결이 이뤄지고 주차장 주변 도로의 교통 분산 정책 등이 선결돼야 한다”며 “복개주차장 및 하상주차장 주변으로 집중돼 있는 병의원을 이용하는 어르신들과 유아 청소년을 동반한 부모들의 병원 이용이나 금융기관 이용과 관련된 주차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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