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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 딛고 새롭게 부활하는 충절의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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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 딛고 새롭게 부활하는 충절의 혼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4.02.19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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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득의장군추모사업회

대를 이은 임득의 장군 정신 

서부면 판교리 청룡산에는 정충사가 있다. 정충사는 조선시대의 사당으로 충청남도의 문화재자료 제401호로 지정된 곳이다. 이곳에서 모시고 있는 분은 임득의 장군이다. 임득의 장군은 임란시기 활약했던 장수 중 하나로 이몽학의 난을 평정한 청난공신으로 알려져 있다. 정충사를 비롯한 청룡산 일대는 임 씨 문중이 대대로 지켜온 곳이다. 이들이 지켜온 것은 단순한 묘소가 아니다. 임득의 장군의 충절의 정신은 후대로 그대로 이어졌다. 임득의 장군이 왜란 때 나라를 지킨 것처럼 후손들도 일제에 처절하게 항거했다. 당시 독립운동가만 9명이 나왔고 이중에는 감옥에서 생을 마감한 이들도 있다.

사진 임득의장군추모사업회
과거 정충사 인근은 많은 사람들이 숲체험을 위해 방문할 정도로 숲이 잘 가
꿔져 있었다. 사진 임득의장군추모사업회

임득의 장군 평가 아쉬워

임순환 임득의장군 추모사업회장은 임 장군의 14대손이다. 그동안 임득의 장군의 업적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마음이 아파 직접 조상의 업적을 알리기 위해 나섰다. 임 장군의 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해 문과와 담을 쌓은 공대출신으로 공주대 역사학과에서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홍성에 내려온 지 올해로 9년째로 그동안 임 장군을 제대로 알리는 일은 물론 임 장군을 모신 정충사와 인근의 청룡산의 숲을 돌봐왔다. 3년 전부터는 숲담은농장이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숲 치유 관광을 병행하고 있다.

임순환 회장은 역사교육 뿐만 아니라 숲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진 임득의장군추모사업회
임순환 회장은 역사교육 뿐만 아니라 숲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진 임득의장군추모사업회

소실된 소나무 숲, 교육에 활용

원래 정충사 인근 청룡산에는 문중에서 정성들여 가꾼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정충사는 내포문화숲길의 구간 중하나로 정충사를 찾는 사람들에게 소나무 숲은 좋은 휴식처 역할을 했다. 하지만 작년 서부면을 덮친 화마로 청룡산 소나무는 잿더미로 변했다. 임 회장은 그래도 좌절하지 않는다. 청룡산 소나무 숲을 다시 복원할 계획을 수립하고 올해부터 조림작업에 들어간다. 숲은 없어졌지만 숲 체험은 계속 이어간다. 산불의 무서움과 숲의 소중함, 숲을 복원하는 과정 등도 좋은 교육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임득의 장군의 정신이 고난에도 이어진 것처럼 화마가 할퀴고 간 청룡산에 드문드문 초록빛이 보인다. 사진 임득의장군추모사업회
임득의 장군의 정신이 고난에도 이어진 것처럼 화마가 할퀴고 간 청룡산에 드문드문 초록빛이 보인다. 사진 임득의장군추모사업회

임득의 정신적 가치 계승 노력

임순환 회장은 임득의 장군의 충절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도 장군의 업적을 재평가 받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문화재를 지키는 것 뿐만 아니라 임 장군의 정신적 가치를 계승, 보존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화마를 딛고 부활하는 소나무처럼 임득의 장군의 정신이 다시 빛을 보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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