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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이재민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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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이재민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해야”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4.02.0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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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면별 현안 점검 - 서부면
속동전망대에서 바라본 스카이타워. 3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사진=홍성군

젊은 층 유치 위한 방안 필요

서부면은 깨끗하고 넓은 어장과 A지구 방조제·임해관광 도로·홍보지구 방조제와 연결된 남당항과 궁리포구 등 아름다운 항구가 있는 지역이다. 대하, 새조개, 꽃게 등 사계절 해산물이 풍부하며 9월에는 대하 축제, 1월에는 새조개 축제가 개최되는 관광지다. 올해는 지난 10일까지 새조개축제가 진행됐으며, 축제장을 찾기 위한 사람들로 주말에는 남당항 해양수산복합센터의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군청 문화관광과는 지난해 ‘홍성호 명소화 조성’ 사업으로 남당항다기능어항 개발사업과 연계해 관광인프라 시설을 확충했다. 총 사업비 59억원을 투입해 2만5000㎡ 규모의 해양공원을 만들고, 4776㎡ 규모의 그물네트 놀이시설을 만들었다. 길이 170m, 폭 3~9m의 트릭아트존도 만들었다. 군청 해양수산과는 ‘남당항 축제광장 및 해양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해 총 사업비 70억원을 들여 광장 조성과 분수 시설 등을 만들었다.

서부면주민자치회 김관진 회장은 “분수공원 등 남당항에 다양한 시설이 조성됐으나 아이들만 좋아하고 어른들은 크게 와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도 주차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축제광장 같은 경우 행사가 없을 때는 개방해 주차장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야 된다”고 말했다.

어촌마을의 인프라 확충을 통해 지역의 소득과 일자리 창출 및 균형발전을 실현하는 궁리항 어촌뉴딜300 사업이 지난해 12월 26일 마무리됐다. 이 사업은 총 사업비 145억원을 투입해 △어항시설 정비 및 안전시설 정버 △소형어선 선착장 정비 △어장 작업차량 진입로 개설 △궁리 어울림센터 건립 △주차장 설치 △놀궁리해상크 조성 △경관 개성 등으로 진행됐다.

상황리에 속동 스카이타워가 오는 3월 개장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더욱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스카이타워는 높이 50m 규모에 전망층에는 폭 2m, 66m 길이의 스카이워크가 있다. 강화유리로 만들어져 있어 50m 아래를 보며 걸을 수 있다. 홍성군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야경도 선보인다.

김 회장은 “지금 서부는 관광지로 개발되고 있으나 관광객들이 먹거리만 즐기고 머무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놀거리가 많아져야 젊은 층이 많이 머무를 것으로 생각된다”고 의견을 말했다.

지난해 4월 산불로 인해 서부면 전체 면적 26%에 해당하는 산림 피해를 입었다. 사진=홍성군

산불 이후 어려움 많은 서부면

아름다운 경관과 먹거리 축제로 관광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서부면은 지난해 4월 산불이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하게 대피하는 가슴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4월 2일 오전 11시 경 서부면 중리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은 3일 동안 서부면과 결성면 일대로 번졌다. 53시간 동안 지속되면서 53가구가 불에 타 9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287억28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서부면 전체 면적 26%에 해당하는 1337ha가 산림 피해를 입었다. 축구장 면적의 약 1800배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은 40여 일 만에 임시조립주택에 입주했다. 산불로 어려움을 겪은 주민들을 돕기 위해 지역 곳곳에서 따뜻한 손길이 전해져 두 달 동안 성금 14억3200만4700원이 모아졌다.

산불 진화 후 주민들은 ‘홍성 산불 서부면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했다. 대책위는 산불이 난 지역에 △약 100만평의 승마·행글라이더·요트·골프장·자전거 등을 아우르는 국민스포츠타운 조성 △약 100만평의 호수 같은 천수만 경관을 활용한 순천만정원과 차별되는 천수만정원 조성 △약 100만평의 신재생에너지(태양광 등) 단지 구축 △10만평 규모의 초지 및 경관축산 단지 조성 △126만평과 자투리땅 포함 약 200만평에 단일 수중의 편백나무 숲 조성 등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아 군과 정치권에 건의문을 전달했다.

많은 비가 쏟아져 내린 장마철에도 한파가 들이닥친 겨울에도 여전히 31가구의 이재민들은 임시조립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다. 대책위 장정훈 공동위원장은 “이재민들이 급하게 지어진 임시조립주택에서 생활하다 보니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는 불편함이 있다. 화마로 인해 급하게 몸만 빠져 나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거하고 있는 상황”고 설명했다. 이어 “건축비가 상당히 많이 오른 상황이라 주택을 짓는 데 어려움이 있다. 2년 동안 임시로 생활할 수 있는 터전만 마련됐기 때문에 향후 대책이 구체적으로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장 위원장은 벌채가 이뤄지지 않은 곳의 산주를 찾아야 되며, 관광객이 많이 오가는 도로에 칠자화를 심어 아름다운 경관을 조성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주민 역량 강화 위한 사업 추진

서부면에는 이호리를 중심으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총 40억원을 투자해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상생체육센터를 신축·운영하고, 교육·문화·복지 등 생활SOC를 확충해 소재지 및 배후마을 주민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 주민위원회는 지난달 18일 회의를 개최하고, 사업 시행계획 수립 및 추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협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 주민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영현 서부면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속적으로 주민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다양한 주민의 의견을 사업에 반영하고, 주민 역량에 기반한 자생발전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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