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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들보다 의전이 그렇게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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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들보다 의전이 그렇게 중요한가?
  • 홍성군체육회 백승균 회장
  • 승인 2023.12.31 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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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에 축사는 ‘불가근불가원인’것 같다. 행사의 주최 측에서는 행사를 빛내기 위해 찾아온 내빈의 축사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관객에게는 지루함과 짜증이 나기도 한다.

홍성군체육회는 지난달 15일 4년 만에 개최된 ‘체육인의 밤’ 행사에서 그동안의 형식을 탈피하고 코로나19로 등으로 시달렸던 체육인들을 위해 태권도 국기원 해외시범단과 추억의 동춘서커스단을 초청해 공연했다. 행사는 관객을 위주로 내빈을 영상으로 소개하고 체육회장 개회사만 하면서 짧은 개회식으로 참가자들로 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국회의원, 군수, 군의장, 교육장에게는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 행사 특정상 태권도 시범이 끝나고 다음 서커스 무대를 준비하는 동안 축사를 경품 추첨으로 대신해 관객들을 지루하지 않게 해 줄것을 부탁하면서 경품 추첨 시 인사말을 해 달라 했다. 체육회에서는 메인 경품으로 주요 내빈 수에 맞게 소형 세탁기와 도의원과 군의원 명수대로 홍성한우를 준비해 선출직들 얼굴을 알릴 수 있게 했다. 공연도 볼거리였지만 무대가 바뀌는 그 시간 경품 추첨 때는 지루함이 없이 축제의 분위기였다.

겨울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홍주문화체육센터에는 많은 분들이 모여 행사는 성공적이었다. 그런데 행사가 시작되고 경품추첨 할 때도 군의장과 의원들이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일이 었을까? 의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한마디로 축사를 안 시켰다는 이유로 홍성군의회 의장과 의원 모두가 불참한 것이다.

고관대작들은 행사 불참으로 끝난 게 아니었고 보복성 화풀이로 홍성군체육회 2024년도 예산 중 2023년도 대비 동결된 운영비를 삭감했다. 국가는 국민이 건강해야 나라의 재정도 튼튼해진다 하여 2022년 ‘지방정부는 지방체육회의 운영비를 지원해야 한다’로 체육진흥법이 바뀌었고 민간체육회가 별도 특수법인으로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의회는 체육회 예산 중 운영비를 삭감했다. 홍성군체육회는 35개 회원단체의 6000여 명의 회원과 11개 읍·면체육회, 즉 군민들의 체육회다.

홍성군 2024년 예산은 8343억원이다. 예산 8000억 시대에 10만 군민의 체력증진을 위한 사업은 어느 사업보다도 우선 시 돼야한다. 건강없는 삶은 행복한 삶이 아니기 때문이다. 2024년 예산심의를 마친 군의회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그야말로 가관이다. 2024년 본예산 심의에서 삭감된 체육회 예산을 추경에서 편성해 준단다. 예산 심의한지 며칠 됐다고 이런 말이 나오는지 묻지 않을 수 없으며 참으로 한심스럽고 괴이한 일이다.

또, 군의원들의 행태는 의원사업비라는 명목으로 일부 단체에 선심성으로 사업비를 남발하기도 한다. 의원들의 이런 행위가 잘못된 법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불법으로 다음 선거의 표 관리를 하는 건지, 후자라면 사법부는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다.

군민을 대표하는 군의회 의원은 행정부 감시와 견제 하에 군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기 위한 권한을 위임받았다.권 한 뒤에는 책임도 따른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며 우리는 일 잘하는 의원을 선택할 권리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 이다. 축제는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 행사에서 축사는 필요 하지만 축제는 군민들을 위한 행사가 돼야하지 선출직을 위한 행사가 돼서는 안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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