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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천수만 바다와 함께 성장하는 신당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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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천수만 바다와 함께 성장하는 신당초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3.12.24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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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작은 학교 살리자 ⑨ - 신당초
신당초 학생들이 해안가에서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고 있다. 사진=신당초
학생들은 쿠폰을 통해 벼룩시장, 구멍가게 등에서 원하는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사진=신당초

바다 자원 활용한 특색 교육

남당리에 위치해 홍성군에서 유일하게 학교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신당초는 현재 23명의 학생의 전교생이 함께 어우러져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혁신학교 운영 3년 차를 맞은 신당초는 ‘행복과 더불어 같이 성장하는 신당교육’을 비전으로, ‘신나는 배움터’, ‘신사다운 학생’, ‘당당한 소통’, ‘부지런한 배움’을 교육 목표로 삼고 있다. 바다와 인접해 있는 학교다 보니 자연 환경을 활용해 ‘마을과 함께하는 슬기로운 천수만 생활’을 주제로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해 학교 자율 특색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철새를 보러 가기도 하고, 직접 갯벌에 가서 환경 조사를 하고 있다. 주꾸미 등 바다 낚시를 통해 학생들이 어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신당초 학생들은 모두 학교에서 선물한 자전거를 한 대씩 가지고 있는데, 전교생이 행복놀이 시간과 점심시간을 활용해 자전거 타는 법을 익히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자전거 안전운전 면허시험’에 합격해야 천수만 일대로 자전거를 타고 나가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실기 시험 코스는 자동차 운전면허시험과 유사하지만 자전거에 특화된 ㄱ자, s자 코스와 자전거로 안전하게 횡단보도 건너기, 장애물 통과 등을 안전하게 통과해야만 합격으로 인정된다.

신당초는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일주일에 두 번씩 원어민 강사와 화상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당초
전교생이 참여하는 다모임에서 분기별로 '신당어린이상' 수상자를 선정한다. 사진=금당초

공동교육과정으로 학교폭력 없는 신당초

학생 수가 적다 보니 전 학년이 같이 공부하고 활동하는 프로그램이 많아 학교폭력도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신당초 문제민 교장은 “체험학습을 가거나 운동할 때 6학년이 1학년을 도와주기도 하고 있다. 학생들이 적다 보니까 전교생이 서로 다 알고, 우리 학년끼리만 노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어우러져 있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서로 챙겨 주는 문화가 잘 조성돼 있어서 학교 폭력이 거의 없다. 아이들이 서로 배우면서 성장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초등학생끼리만 활동하는 게 아닌 유치원과 연계 교육을 하는 ‘유초이음’ 교육도 이어 오고 있다. 올해는 수학여행도 유치원생과 함께 제주도로 다녀왔다. 학년별 체력을 고려해 수준에 맞게 코스를 조절해 유치원생도 어려움 없이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문제민 교장은 “우리 신당초는 혁신학교답게 삶과 연관된 자연스러운 교육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소수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재미있는 활동 위주의 교육 활동을 통해 학력을 끌어올리고, 학생들이 전학을 오게 되면 굉장히 밝아진다. 행복해하고 계속 다니고 싶다고 말하는 점이 가장 장점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 덕인지 홍성읍과 내포신도시에서도 학생들이 통학하며 신당초를 찾고 있다. 내포신도시에서 학교를 다니던 한 학생은 바로 옆에 학교가 있어도 신당초가 더 좋다며 2학년 때 전학을 와 5학년이 된 지금까지 서부면으로 통학을 하고 있다. 신당초를 찾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서부면의 인구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학생 수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17명에서 23명으로 학생 수가 늘어났고, 학교에서는 학생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이 적다 보니 1:1 맞춤형 교육으로 학력 증진을 위한 학기 중 디딤돌 프로그램, 두드림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영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없도록 원어민 영어교육을 활성화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두 번씩 원어민과 화상 영어수업을 통해 소통하며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시골 학교다 보니 학교 주변에 문구점이나 편의점이 없어 학교 자체적으로 벼룩시장이나 알뜰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지급하는 쿠폰을 통해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문 교장은 “쿠폰 제도를 통해 아이들 생활지도도 하고 있고, 칭찬할 일이 있으면 보상 개념으로 지급하고 있다. 우리 학교 공용 화폐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 쿠폰을 통해 아이들이 경제 관념도 익히고 원하는 상품도 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교생이 참여하는 다모임에서 분기마다 ‘신당어린이상’을 선정하는데, 그때 모범 어린이에게 보상으로 지급하기도 하고, 타자대회나 줄넘기 목표 달성 시에 지급하기도 한다”고 웃음 지었다.

신당초 학생들은 자기주장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학생들로 성장하고 있다. 학교에 건의사항도 막힘없이 요구한다. 학생들이 건의해 따뜻한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 늘려 주기, 비데, 얼음 정수기 설치, 꽃나무 심기 등을 학교에서 반영해 줬다. 학부모들 사이의 소통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학부모들이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고, 서로 다 아는 사이기 때문에 주말마다 공동 육아를 하고 있다. 주말에 함께 모여 독서 활동을 하거나 체험을 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문 교장은 학교에 대해 학부모들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문 교장은 “아이들의 실력을 키워 주는 프로그램과 특색 교육을 조화롭게 운영해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상향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신당초는 바다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생태 교육을 하고 있다. 한 학생이 낚시 체험에서 주꾸미를 잡았다. 사진=신당초
신당초에는 23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공동교육과정으로 학교폭력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신당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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