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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체험 기회 제공 학생에게 행복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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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체험 기회 제공 학생에게 행복 선물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3.12.11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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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작은 학교 살리자 - 금당초
금당초는 계절에 맞춰 물놀이, 스키캠프 등을 가며 체험 학습을 하고 있다. 사진=금당초
금당초에서는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금당초

“미래 가치는 ‘개인의 행복’이라고 한다. 우리 금당초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행복을 찾아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문화·예술·체육 특화 교육 운영

홍동면 금당리에 위치한 금당초는 ‘사랑·존경·배려가 넘치는 행복 금당교육’이라는 비전 아래에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김정희 교장을 비롯해 20여 명의 교원이 40명의 학생과 함께하고 있다.

금당초에는 다른 학교에서 볼 수 없는 ‘증강현실 체육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충남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에듀테크 사업을 통해 홍성군에서 유일하게 기계를 지원받았다. 흔히 오락실에서 볼 수 있는 DDR 게임기와 비슷하다. DDR 게임기가 음악에 맞춰 화면에 나오는 방향키를 누르는 것처럼 이 기계를 통해 실내 좁은 공간에서도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다. 김정희 교장은 “이 기계는 코로나 시대에 좁은 공간에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교실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계가 비싼 편이기 때문에 일반화가 되어 있지 않은데,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없다 보니 소규모 학교에서 활용하기 적합하고,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증강현실 체육교실처럼 미래 교육을 위해 AI융합학습 또한 진행하고 있다.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디지털 튜터를 활용해 5~6학년을 대상으로 AI교육을 펼치고 있다. 디지털 튜터는 AI교육을 할 수 있는 소리형 모델로, 전문 강사 2명을 초청해 학생들이 전문적으로 AI에 대해서 배우고 있다. 교내 칠판도 전자 칠판을 사용하고, 학생들에게 학습용 패드를 제공해 디지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모든 기반을 갖추고 있다. 김 교장은 “현재 AI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아 앞으로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그것을 사용할 줄 알아야 되기 때문에 AI교육을 하고 있다. 5~6학년 학생들에게 중점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학생들에 중학교를 가서 연관된 교육을 받는다면 더욱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 교육은 물론이고, 학생들의 체력 향상을 위해 아침에는 건강 체육 교실을 운영하고, 방과후에는 골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과 연계된 특색 있는 교육 활동을 찾다 보니 인근에 골프 연습장이 눈에 띄었다. 지역 자원을 활용하면서도 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종목이 골프다 보니 원하는 학생에 한해 골프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금당초가 가장 중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문화·예술’ 부분이다.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 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1년에 3~4번 뮤지컬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작은 학교 지원 사업을 통해 학생들이 멀리 가지 않고 교내에서 뮤지컬과 연극 관람을 할 수 있도록 찾아오는 연극·뮤지컬 공연도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첼로, 바이올린, 플루트 등 악기 교육을 진행한다. 겨울방학에 진행하는 방과후 캠프를 통해 학생들의 기량을 파악한 후 1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학생들에게 악기를 지원하기 위해 창고에 있던 악기들과 장곡초에서 사용하지 않는 악기를 관리 전환 받아 현재 악기 수선을 마친 상태다. 플루트의 경우에는 학생들의 입이 닿는 악기기 때문에 학교에서 구입해 제공한다.

금당초 학생들은 학교 인근 골프연습장에서 방과후에 골프 수업을 받고 있다. 사진=금당초
충남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증강현실 체육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사진=금당초

“다양한 경험으로 행복하길”

작은 학교다 보니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특권이 있다. 바로, 다양한 체험 학습이다. 계절에 맞춰 물놀이, 스키캠프를 가기도 하고, 4학년 때부터 수학여행을 무료로 떠날 수 있다. 4학년 때부터 3년 동안 수학여행을 가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매년 같은 장소로 수학여행을 가는 것이 아닌 학년별로 가지 않았던 장소로 고려해 매년 바꾸고 있다고 한다.

졸업생들의 학교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금당초총동문회에서는 유치원과 금당초 입학생에게는 50만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지난 11월 5일에는 동문들이 오랜만에 모교에 모여 함께 시간을 보냈다. 최근 곳곳에서 은행나무에 대한 수종 교체 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금당초에서도 발 맞춰 동문들이 수종 교체를 진행해 줬다. 학생들이 가을 풍경을 느낄 수 있도록 일부 은행나무는 그대로 두고, 배롱나무 18그루를 모교에 심었다. 재경홍동향우회에서는 내년부터 전교생을 서울로 초청해 롯데월드로 소풍을 떠날 수 있게 됐다.

김 교장은 “이제 코로나가 끝났으니 추후에는 졸업을 앞둔 6학년 학생들이 해외로 졸업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다. 이게 제 가장 큰 바람이다. 어릴 때 경험이 축척돼 성인 때 많은 영향을 준다. 어떤 경험이 언제, 어디서 활용할 수 있을지 모른다. 우리 학생들이 많은 경험을 해 봤으면 좋겠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하는 것이다. 금당초에서의 경험이 우리 학생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웃음 지었다.

금당초에는 4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사진=금당초
금당초 학생들이 봄을 맞아 텃밭을 가꾸고 있다. 사진=금당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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