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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활용한 디지털 교육 통해 미래 주역 양성하는 대정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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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활용한 디지털 교육 통해 미래 주역 양성하는 대정초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3.12.11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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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작은 학교 살리자 - 대정초
대정초는 디지털 선도학교로 지정돼 AI를 활용한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정초
대정초에 입학하면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누릴 수 있다. 사진=대정초

“학교가 살지 않으면 마을도 없어요. 학생들은 미래에 이 마을의 주인공이 될 아이들입니다. 그런데 지역의 작은 학교가 소멸돼 버리면 아이들은 고향을 잃는 거나 마찬가지고, 고향에 돌아와서도 갈 곳이 없게 되는 거예요.”

디지털 특성화 교육 펼치다

구항면 지정리에 위치한 대정초에는 31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9명의 학생들이 졸업을 앞두고 있고,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들어 유치원은 휴원 중인 상황이다. 교직원들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정초는 올해 디지털 선도학교로 지정돼 다양한 디지털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신산업기술 발달에 따른 디지털 대전환에 대응해 미래 세대에게 디지털 역량 함양을 추구하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학생의 가정 배경, 교육 여건에 따라 디지털 교육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교육 격차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대정초는 기초학습이 부진한 학생에게는 아이스크림 홈런(종합 코스웨어)을 통해 맞춤형 교육을 하고 있으며, 학습 수준이 높은 학생들에게는 AI를 통해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초학습 부진 학생, 보통 수준 학생, 학습 수준이 높은 학생 모두의 학습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시보드를 통해 교사가 학생들에게 맞는 수업을 설계할 수 있는 정보가 제공된다. 디지털 수업을 통해 공부에 흥미가 없는 학생들에게는 학습의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활용하고 있다. 연필보다 화면을 터치하는 것이 익숙한 학생들에게 AI가 제공하는 다양한 유형의 문제, 상황, 체험 등을 몸으로 느끼고 체험하며 학생들이 공부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도움을 주고 있다.

디지털 선도학교인 대정초는 디지털 교육과 AI 교육 프로그램 활용을 위해 노후화된 학생용 PC를 최근 노트북으로 구매해 교체해 학생들의 편의를 향상시켰다. 지난 10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 동안에는 인공지능 디지털 캠프를 운영해 학생들이 인공지능 로봇을 활용한 코딩을 만들어 보고, 유튜브 크리에이터 과정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대정초 이준희 교장은 “학생자치회를 월 1회 진행하고 있다. 그때 학생들이 자유롭게 학교에서 우리가 지킬 일을 정하고, 스스로 ‘뭔가 한번 해 보자’ 정하는 시간을 갖는다. 학생들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경 유튜브를 만들자는 의견이 있었다. 이 의견을 바탕으로 디지털 캠프에서 유튜브 숏츠로 환경에 관련된 영상을 만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대정초에는 실내에 설치된 화면과 특수 센서가 움직임을 감지해 점수를 알려 주는 등 첨단 시스템을 접목한 가상현실(VR) 스포츠실도 지난 7월 개관했다. 야구와 농구 등 10여 가지 스포츠 콘텐츠 및 놀이와 학습을 융합한 150여 종의 교육 콘텐츠를 통해 게임처럼 즐기며 학습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공간이다. 이 교장은 “미세먼지나 기후위기 등으로 외부 환경이 열악해지면서 체육 활동이 소홀해지는 점을 우리 모두가 걱정하고 있다. 그런 체육 활동을 실내에서 할 수 있도록 조성한 공간이 가상현실 스포츠실이다. 체육 활동만 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교과와 연계된 활동을 다 할 수 있다. 퀴즈를 풀며 몸을 움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건강이나 안전에 중점을 둔 체험실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정초는 디지털 교육 외에도 작은 학교이니 만큼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 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6월 말부터 7월 13일까지는 전통문화체험 프로젝트를 진행해 ‘우리 전통의 멋 강령 탈출 배우기’ 행사를 운영했다. 학생들은 강령탈춤의 기본 동작과 사자 탈출을 배우고, 종이 입체탈을 직접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탈출 공연을 통해 그동안 연습한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10월에는 아름다운 언어 사용을 통한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시낭송 축제’가 열렸다. 이 축제에는 전 학년이 참여해 준비한 시를 암송해 낭송했다. 학교에서는 시를 암송한 모든 학생들에게 상품을 지급해 학생들의 자존감 향상에 도움을 줬다.

대정초에서는 디지털 교육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맞춤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대정초
대정초 학생들이 SW교육페스티벌에 참여해 SW·AI교육에 대해 이해하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대정초

위기 딛고 학교 살리기 노력

대정초는 올해 학교 인근에 육가공공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으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학교 관계자들은 육가공공장 설립 반대를 위해 학교 인근에 현수막을 내걸고, 군청 앞에서 반대집회를 여는 등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 교장은 “육가공공장이 들어오게 되면 학교 자체가 존폐 위기를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노력을 펼쳤다. 공장이 결국 사업 철회 의사를 밝히면서 학교에서는 큰 성과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작은 학교를 살리는 것이 결국에는 미래 학교를 살리는 것이고, 마을을 살리는 일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으로 반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큰 고비를 넘기고 내년에는 유치원 재개원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교직원들을 웃음 짓게 했다. 유치원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인원은 3명이나 구항면의 인구 감소로 인해 유치원을 휴원하게 됐다. 이준희 교장은 “유치원 재개원이 목적이었는데, 많은 노력 끝에 내년부터 다시 재개원을 할 수 있게 됐다. 시골 학교에서는 지역 내에 있는 아이들만으로는 유지가 어렵다. 인근에 있는 홍성읍이나 내포신도시의 학교에서 학생들을 데리고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이 ‘이 학교를 꼭 보내야겠다’고 생각할 만한 특성화된 교육 과정이 필요하다. 학교를 살리기 위해서 큰 학교들에서 하지 않는 것들이 필요하다. 학부모들이나 학생들이 어떤 학교에 가고 싶은지 우리가 먼저 인지하고 그런 학교로 만들어 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대정초에서는 디지털 교육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6월 말부터 7월 13일까지 강령 탈출에 대해 배웠다. 사진=대정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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