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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 ‘길 위의 학교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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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 ‘길 위의 학교를 걷다’
  • 윤종혁
  • 승인 2023.11.06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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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지리산 둘레길 트레킹
​​​​​​​프로그램 통해 배움 시간 가져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지난달 24~26일 지리산 일대에서 ‘길 위의 학교를 걷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조현정

학교 밖 청소년들이 길 위의 학교를 걸었다.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센터장 조현정)는 지난달 24~26일 지리산 일대에서 ‘길 위의 학교를 걷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학교 밖 청소년 10명과 센터 인솔자 4명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2박 3일 동안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며 그동안 남들 앞에 쉽게 표현하지 못했던 자신의 속마음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첫날에는 구룡계곡 트래킹을 진행했고, 저녁에 남원시에 위치한 실상사를 찾았다. 실상사에서 탬플스테이를 하며 스님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날에는 실상사를 둘러보고, 약수암 트래킹을 진행했다. 오후에는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걸으며 지리산의 웅장함을 눈으로 마음껏 느꼈다. 마직막날에는 지리산 금계에서 동강 길을 걸었고, 담양 죽녹원을 둘러봤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권새영 청소년은 “답답한 가슴이 뻥 뚫렸다. 경치도 좋고 공기가 맑아서 속이 후련해지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신형 청소년은 “태어나 처음으로 접해 본 템플스테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름 밝히길 꺼려한 한 참가자는 “트래킹을 한다고 해서 처음에는 신청 안 하려 했는데, 참여하지 않았으면 후회할 뻔 했다. 계곡의 물소리, 폭포, 단풍을 보면서 걷는 자체가 큰 힐링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현정 센터장은 2박 3일의 시간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교 밖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이 성장한 시간이 됐다고 평가했다. 조 센터장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많은 고민을 가슴에 담고 있다. 누구에게 쉽게 털어놓기 힘든 고민도 있다”며 “2박 3일 동안 함께 지내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기대어 살아가는 공동체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이 성장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학교 밖 청소년’이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3개월 이상 결석하거나 고등학교에서 제적 또는 퇴학처분을 받거나 자퇴한 청소년을 말한다. 홍성군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해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 대상 연령은 9~24세 ‘학교 밖 청소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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