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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발전적 고민 없어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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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발전적 고민 없어 답답”
  • 윤종혁
  • 승인 2023.10.23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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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골프장·숙박시설 유치 희망
김덕배 의원 “관광객 맞이 기회로”
​​​​​​​군, 피해 지역 복원 계획 용역 중
서부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간벌이 진행되고 있다. 주민들은 피해 지역에 골프장이나 대형 숙박시설이 들어서길 희망하고 있다.

홍성군이 서부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비전이나 고민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홍성군의회 김덕배 의원은 지난 12일 군정질문을 통해 서부면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복구 계획이 무엇인지를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산불 피해로 상당 부분 폐허가 됐지만 서부면은 천수만이라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풍부한 어족자원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춘 곳”이라며 “서부면에 대형 숙박시설과 골프장을 갖춘 관광단지, 편백나무 숲 등 휴양림을 조성한다면 서부 해안지역은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를 갖춘 관광 요소로 전국 어느 곳과 겨뤄도 손색이 없는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하지만 안타깝게도 집행부에서는 서부 해안지역의 산불 피해 복구 방안에 대한 어떠한 비전이나 발전적 고민도 없는 듯 해 답답하다. 피해 지역 주민들의 염원이 담긴 의회의 건의문을 집행부에서 검토라도 해 봤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이용록 군수의 답변을 요구했다.

이용록 군수는 산불 피해 지역 복원에 대해 현재 용역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용역 결과에 따라 복원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군수는 “복원계획 수립을 오는 11월 21일까지 끝내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산사태 항구 복구 8개소 및 조림 350㏊를 실시할 계획이며 2025년 조림 500㏊, 2026년 조림 272㏊ 등 총 1122㏊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원하고 있는 골프장과 대형 숙박시설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 4월 2일 오전 11시 경 서부면 중리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은 3일 동안 서부면과 결성면 일대로 번졌다. 53시간 동안 지속되면서 53가구가 불에 타 9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산불로 서부면 전체 면적의 26%에 해당하는 1337ha가 산림 피해를 입었다. 축구장 면적의 약 1800배에 해당하는 면적이 피해를 입은 것이다.

산불 진화 후 주민들은 ‘홍성 산불 서부면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했다. 대책위는 산불이 난 지역에 △약 100만평의 승마·행글라이더·요트·골프장·자전거 등을 아우르는 국민스포츠타운 조성 △약 100만평의 호수 같은 천수만 경관을 활용한 순천만정원과 차별되는 천수만정원 조성 △약 100만평의 신재생에너지(태양광 등) 단지 구축 △10만평 규모의 초지 및 경관축산 단지 조성 △126만평과 자투리땅 포함 약 200만평에 단일 수종의 편백나무 숲 조성 등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아 군과 정치권에 건의문을 전달했다.

대책위 장정훈 공동위원장은 “아픔을 뒤로 하고 홍성군과 서부 발전을 바라는 마음으로 홍성군청을 비롯해 7개 기관에 건의문을 전달했지만 건의문에 대한 답변을 보낸 곳은 한 곳도 없다. 서부 발전을 위한 좋을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주민들의 의견에 다시 한 번 귀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다.

대책위 이두원 간사는 홍성군이 주민들의 의견을 검토조차 하지 않고 묵살하고 있다며 행정에 대한 불신을 쏟아냈다. 이두원 간사는 “군에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지 않는다.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한 번 노력해보지도 않고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홍성군 스스로 포기하는 꼴”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김덕배 의원은 군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서부 주민들은 산불을 계기로 지역이 새롭게 바뀌기를 희망하고 있다. 기존처럼 조림을 다시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피해 지역을 관광 자원으로 바꿔서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서부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산불 피해 복구 방안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이 모아진 지금이야말로 서부 해안 지역에 대규로 관광 인프라를 조성할 수 있는 적기”라며 “홍성군수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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