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배 의원 “관광객 맞이 기회로”
군, 피해 지역 복원 계획 용역 중
홍성군이 서부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비전이나 고민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홍성군의회 김덕배 의원은 지난 12일 군정질문을 통해 서부면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복구 계획이 무엇인지를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산불 피해로 상당 부분 폐허가 됐지만 서부면은 천수만이라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풍부한 어족자원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춘 곳”이라며 “서부면에 대형 숙박시설과 골프장을 갖춘 관광단지, 편백나무 숲 등 휴양림을 조성한다면 서부 해안지역은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를 갖춘 관광 요소로 전국 어느 곳과 겨뤄도 손색이 없는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하지만 안타깝게도 집행부에서는 서부 해안지역의 산불 피해 복구 방안에 대한 어떠한 비전이나 발전적 고민도 없는 듯 해 답답하다. 피해 지역 주민들의 염원이 담긴 의회의 건의문을 집행부에서 검토라도 해 봤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이용록 군수의 답변을 요구했다.
이용록 군수는 산불 피해 지역 복원에 대해 현재 용역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용역 결과에 따라 복원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군수는 “복원계획 수립을 오는 11월 21일까지 끝내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산사태 항구 복구 8개소 및 조림 350㏊를 실시할 계획이며 2025년 조림 500㏊, 2026년 조림 272㏊ 등 총 1122㏊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원하고 있는 골프장과 대형 숙박시설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 4월 2일 오전 11시 경 서부면 중리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은 3일 동안 서부면과 결성면 일대로 번졌다. 53시간 동안 지속되면서 53가구가 불에 타 9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산불로 서부면 전체 면적의 26%에 해당하는 1337ha가 산림 피해를 입었다. 축구장 면적의 약 1800배에 해당하는 면적이 피해를 입은 것이다.
산불 진화 후 주민들은 ‘홍성 산불 서부면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했다. 대책위는 산불이 난 지역에 △약 100만평의 승마·행글라이더·요트·골프장·자전거 등을 아우르는 국민스포츠타운 조성 △약 100만평의 호수 같은 천수만 경관을 활용한 순천만정원과 차별되는 천수만정원 조성 △약 100만평의 신재생에너지(태양광 등) 단지 구축 △10만평 규모의 초지 및 경관축산 단지 조성 △126만평과 자투리땅 포함 약 200만평에 단일 수종의 편백나무 숲 조성 등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아 군과 정치권에 건의문을 전달했다.
대책위 장정훈 공동위원장은 “아픔을 뒤로 하고 홍성군과 서부 발전을 바라는 마음으로 홍성군청을 비롯해 7개 기관에 건의문을 전달했지만 건의문에 대한 답변을 보낸 곳은 한 곳도 없다. 서부 발전을 위한 좋을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주민들의 의견에 다시 한 번 귀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다.
대책위 이두원 간사는 홍성군이 주민들의 의견을 검토조차 하지 않고 묵살하고 있다며 행정에 대한 불신을 쏟아냈다. 이두원 간사는 “군에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지 않는다.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한 번 노력해보지도 않고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홍성군 스스로 포기하는 꼴”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김덕배 의원은 군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서부 주민들은 산불을 계기로 지역이 새롭게 바뀌기를 희망하고 있다. 기존처럼 조림을 다시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피해 지역을 관광 자원으로 바꿔서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서부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산불 피해 복구 방안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이 모아진 지금이야말로 서부 해안 지역에 대규로 관광 인프라를 조성할 수 있는 적기”라며 “홍성군수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