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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줄이기, 이제는 실천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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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줄이기, 이제는 실천이 필요한 때”
  • 윤종혁
  • 승인 2023.10.16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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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1회용품 퇴출 확산
홍동, 쓰레기 없는 행사 추진
​​​​​​​“축제 기획 단계부터 준비를”
홍성군은 이달부터 청사 내 1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사진=홍성군 

1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말이 아닌 실천이 중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달 26일 공주시청 대백제실에서 ‘2023년도 제5회 도-시·군 정책현안조정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충남도와 15개 시·군은 플라스틱 소비 원천 감축을 통한 탄소중립 선도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공공기관 1회용품 퇴출 확산을 위해 관계자 간 추진현황을 공유했으며, 범도민 확산 방안을 논의했다.

충남도와 15개 시·군은 △전 시군 ‘1회용품 없는 깨끗한 공공청사 조성’ 지속 추진 △시군 운영 장례식장, 영화관, 스포츠경기장 등 1회용품 제공 금지 추진 △1회용품 사용규제 집중 홍보 및 현장 계도, ‘1회용품 줄여가게’ 참여 독려 △‘바이바이 플라스틱 챌린지’ 전개 및 범도민 실천운동 확산 추진 등 1회용품 퇴출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다짐했다.

충남도 김기영 부지사는 “플라스틱은 인류와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환경문제 중 하나인 만큼 1회용품 퇴출을 통한 탄소중립 실천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면서 “1회용품 근절을 위해 도와 시·군이 함께 인식 개선부터 실천 확산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군과 군의회는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탈 플라스틱 실천을 위해 이달부터 청사 내 1회용품 반입 및 사용을 금지하고 개인 텀블러 등 다회용품을 사용하는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주된 내용은 △사무실 내 1회용품 사용금지 및 카페 이용 시 개인컵(텀블러) 사용 의무화 △회의와 행사에 생수 페트병 및 1회용컵 사용 금지 △민원인 전용 다회용컵 비치 등이다.

군청 유철식 환경과장은 “아직 시행 초기 단계라 다회용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고 여러 불편함이 있을 수 있지만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라며 “1회용품 사용 줄이기 및 탈 플라스틱 실천에 공무원이 먼저 솔선수범하도록 지속적으로 동참을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홍동면 문당리에서는 ‘유기농업 가을걷이 나눔축제’가 열렸다. 주최 측은 쓰레기 없는 축제를 위해 텀블러와 물컵, 장바구니, 돗자리 등을 가져온 사람에게 축제에서 사용 가능한 지역화폐를 나눠줬다. 행사를 준비한 김영규 씨는 “편리함보다는 불편함을 감수하며 1회용품 사용을 자제했지만 축제 참가자들이 많이 호응해줘서 쓰레기 발생이 많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홍성여성농업인센터는 지난달 22일 농민장터를 개최했다. 농민들이 직접 키운 농산물을 판매했다. 장터에서는 ‘쓰레기 제로’에 도전했다. 비닐이나 포장이 없이 농산물을 판매했다. 소비자들도 장바구니와 빈 그릇을 가져와서 물건을 사갔다. 정영희 홍성여성농업인센터장은 “1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쓰레기 없는 장터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았다”고 말했다. 홍동면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거리축제 등을 개최하면서 1회용품 없는 행사를 위해 노력해왔다.

홍성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 김금녕 사무국장은 “여기저기서 ‘탄소중립’을 이야기하지만 이제는 말이 아닌 실천을 해야 할 때이다. 군청에서 1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점심시간이 되면 공무원들이 1회용품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의 작은 실천이 환경을 살리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홍성군 차원에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만들고 실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신은미 전 사무국장은 “홍동면에서는 몇 년 전부터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여러 활동을 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쓰레기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많이 변했다. 문제는 홍성군에서 추진하는 체육대회와 축제 등 큰 행사의 경우 여전히 1회용품 사용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축제를 개최하며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줄이기 어렵다. 사전에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운영자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고, 홍보성 대형 현수막이나 기념품 제작도 줄여야 한다. 또한 곳곳에 다회용기나 그릇, 텀블러 등을 씻을 수 있는 곳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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