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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향교, 일상으로 한 발 더 다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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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향교, 일상으로 한 발 더 다가오다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3.09.27 2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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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향교

홍주향교가 내년부터 24시간 문을 열고 주민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유교 성인들의 제례 때만 열리던 향교의 문을 활짝 여는 것은 일상에서 언제나 찾을 수 있는 향교를 목표로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상시개방과 다양한 교육 강좌와 유교, 전통예절 등을 통해 지역 교육의 중심이었던 향교의 본 모습을 되찾기 위한 홍주향교의 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가을 제향에 문을 연 홍주향교를 방문한 아이들이 투석놀이 등 전통놀이를 즐기고 있다.
가을 제향에 문을 연 홍주향교를 방문한 아이들이 투석놀이 등 전통놀이를 즐기고 있다.

항시 개방으로 접근성 높여

홍성읍 대교리 교동마을 홍주향교의 출발은 고려 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시대 증축과 왜란을 거치는 등 수난을 겪으면서 제 모습을 잃었던 홍주향교는 1924년 재건되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홍주향교를 찾아가면 맨 먼저 홍살문이 맞이한다. 홍살문을 지나 향교 안으로 가면 먼저 명륜당 눈에 들어온다. 그 앞으로 공자 등 성인을 모신 대성전이 있다. 이밖에도 동무, 서무 등 5채가 홍주향교 안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향교 시설은 제사가 있을 때만 문을 열었다. 향교 활동의 중심은 향교 옆에 2015년 지어진 예절관이 맡고 있다. 하지만 향교의 본분은 지역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기관이기도 하다. 일상에서 더 쉽게 향교를 찾아오고 유학을 접할 기회를 넓히는 것이 향교 상시 개방의 목적이다.

봄과 가을 1년에 두 번 있는 유교 성현들에 대한 제향은 홍주향교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다.
봄과 가을 1년에 두 번 있는 유교 성현들에 대한 제향은 홍주향교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다.

유교, 인문학, 인성 교육 등 운영

홍주향교에서는 11월 17일까지 다양한 전통예절과 유학, 인문학을 가르치는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한자의 이해’, ‘사자성어로 배우는 한자교육’ 등 한자를 배울 수 있는 강좌는 물론 ‘공자의 사상’, ‘공자의 정치경제 사상’ 같은 인문학 강좌도 열린다. 전용주 철학박사의 ‘공자의 정치경제 사상’은 유교와 현대 경제, 경영 등을 자신의 경험과 결합한 흥미로운 강의로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강좌 외에도 아이들에게 전통체험과 예절교육을 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전통예절교육과 향사례(활쏘기) 전통서책 만들기, 떡 만들기, 캘리그라피 등 체험활동과 차를 마시며 전통음악을 즐기는 등 다채로운 활동들이 준비돼 있다.

명륜당에서 전통놀이를 즐기는 아이들. 앞으로는 제향 행사가 없어도 향교에서 아이들이 즐기고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명륜당에서 전통놀이를 즐기는 아이들. 앞으로는 제향 행사가 없어도 향교에서 아이들이 즐기고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아이들에게 친근한 향교

홍주향교에서는 매년 봄, 가을 두 번 공자와 그 제자, 한국의 성현 20명에 대한 제향을 한다. 지난달 16일은 가을 제향이 있던 날이다. 대성전에서 제향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명륜당에는 엄마와 함께 온 아이들이 전통놀이와 활쏘기를 즐기면서 오랜만에 향교에 활기가 돌았다.

향교에서도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고민은 많다. 논어와 동문서습 등 가벼운 것 위주로 교육을 진행해도 이제는 이마저도 따라올 수 있는 사람이 드물어 강좌가 제대로 진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앞으로는 인성교육 같은 요즘 아이들에게 부족한 부분과 유교를 조화롭게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유교를 현대에 맞게 조화롭게 운영하는 것은 홍주향교가 지향하는 일이다.
유교를 현대에 맞게 조화롭게 운영하는 것은 홍주향교가 지향하는 일이다.

국가지정문화재 재추진

홍주향교 대성전은 현재 도 기념물 제 135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것을 국가지정문화로 올리는 것이 이철학 전교의 가장 큰 목표다. 국가지정문화재가 되면 국가에서 직접 관리하고 예산도 확보할 수 있어 향교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전교는 지정이 한 번 반려됐지만, 포기하지 않고 내년에 다시 추진할 생각이다. 향교를 24시간 개방하고 국가지정문화재를 노리는 것은 홍주향교의 본 모습을 되찾기 위함이다. 이 전교는 “홍주향교를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 쉽게 찾아와 배우는 공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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