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빛 이은련 작가의 서예와 전통공예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충남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6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은련 작가는 섬세하고 유려한 글씨로 다양한 필체의 서예작품들을 화선지에 수놓았다. 서예 외에도 전통천연 염색을 이용한 전통공예 작품들도 함께 전시되고 있어 작가의 다채로운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손끝으로 이루다
이은련 작가는 전시회의 주제를 딱히 정하지는 않았지만, ‘손끝으로 이루다’ 한 문장으로 표현했다. 이번 전시회는 평소 작가가 작업해 왔던 서예작품들과 전통공예 작품들을 한데 모은 것이다. 주제처럼 작가가 손으로 이룬 것을 총망라하는 자리다. 이 작가는 평소 조선시대 사대부 여인들이 쓰던 궁체(한글서체)에 애착을 가지고 있어 다수의 작품이 궁체로 쓰인 작품들이다. 이밖에도 목판본체, 고체 등 서체별로 나뉘어 전시하고 있다.
천연염색 새로운 시도
전시회의 메인은 서예작품이지만 천연염색을 이용한 전통공예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이 작가는 천연염색 명인으로 홍성염색연구회에서 지도강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해바라기, 연꽃 등 꽃을 소재로 한 천연염색의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색감의 작품들을 관람객을 맞이한다. 특히 이번 작품들은 천연염색을 한 천을 바탕으로 새로운 방법으로 만들어졌다. 이 작가는 작품들을 통해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천연염료로도 아름다운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작가는 이름 끝 글자인 ‘연꽃’에 특히 애착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연꽃 작품들을 내놓았다.
서예를 접하는 좋은 계기되길
이 작가는 서예가 사람들에게 잊혀져가는 것이 아쉬워 전시회를 서예작품 위주로 선택했다. 자신의 전시회를 통해 조금 더 서예에 가가서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이 작가는 “다양한 서체의 작품들을 통해 각각의 서체가 주는 느낌을 전달하고 싶다. 이번 전시회로 서예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늘어난다면 보람을 가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작가는 앞으로도 매년 작업한 작품들을 개인전을 통해 사람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순빛 이은련 작가는 한국미술협회 서예진흥 이사와 홍성지부장으로 있으면서 서예보급에도 힘을 쏟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