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소규모 학교 통폐합 부결…“1면 1교 유지해야 한다”
상태바
소규모 학교 통폐합 부결…“1면 1교 유지해야 한다”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3.09.23 1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당초·결성초·은하초 대상
학부모 반대로 통폐합 부결
소규모학교 통폐합과 관련한 주민 설명회가 지난 12일 은하초등학교에서 열렸다.  

재학생 30명 소규모 학교에 대한 통폐합 추진이 무산됐으나 여전히 지역에서는 걱정스러운 모습이다.

홍성교육지원청(이하 홍성교육청)은 충남도교육청의 방침으로 인해 재학생 30명 미만인 소규모 초등학교에 대한 통폐합을 추진했다. 대상 학교는 신당초, 결성초, 은하초로, 학부모 설명회를 진행한 후 지난 14일과 15일 이틀간 모바일과 현장 투표를 통해 학부모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유권자 60% 이상이 찬성하게 되면 통폐합을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학부모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홍성교육청에 따르면 신당초 13명, 결성초 13명, 은하초 15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나 신당초와 결성초는 전원이 반대했고, 은하초에서는 단 두 명만이 찬성해 통폐합 추진이 부결됐다. 홍성교육청 행정과 김복중 주무관은 “우선 학부모들이 반대하는 결과가 나와 올해는 다른 계획을 추진하지는 않는다”면서 “추후 상황은 내년 도교육청 지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통폐합이 일단락됐음에도 주민들은 여전히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결성주민자치회 최진호 회장은 “현재 결성초가 있어서 외지에서 결성면을 찾는 사람도 있는 실정인데, 초등학교마저 사라지면 인구 유입은 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지역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초등학교의 통폐합 문제뿐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면이 없어지진 않을까 걱정된다. 1면 1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하면이장협의회 박영규 회장은 “은하 지역의 주민으로서 너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상황에 따라 폐교 등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을 이장들 역시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폐교는 막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회장은 “은하면은 지역이 작아서 학교가 은하초 하나밖에 없다. 은하초는 지역의 다양한 행사를 하며 지역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학교가 사라지면 지역이 소외되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있다”고 우려했다.

학부모들 역시 1면 1교를 유지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홍성군학부모회장단협의회 표미자 협의회장은 “많은 학부모들이 1면 1교는 유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은 나이가 어린 편이기 때문에 집과 먼 학교에 보내는 게 걱정스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농촌은 지금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고, 젊은 사람이 없는 상황이다. 어려운 여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농촌이 되려면 학교라도 남아 있어야 된다”며 “현재 소규모 학교 기준보다 학생 수가 많은 학교라도 추후에 학생 수가 감소할 수 있는 거고, 대상이 된 소규모 학교에 대해 주기적으로 통폐합 투표를 진행하는 것도 학부모에겐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의견을 말했다.

반면에 서부면에는 한 면에 서부초와 신당초 두 개의 초등학교가 있어 학교를 통폐합해야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현재 신당초에는 23명, 서부초에는 4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서부면주민자치회 김관진 회장은 “지역에서 계속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이들이 같이 많이 어울리면서 공부를 해야 학업 효과가 올라갈 것 같다. 두 개교가 합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교육청은 정원 30명 이하 학교를 ‘중점 관리 대상’으로 정하고, 학교를 통폐합하는 ‘적정규모 학교 육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대응 방안으로,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해 적정 수준 학생·학급·학급당 학생 수를 유지하는 것이 골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