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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은 어떨까” 벼 직파 재배 농민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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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은 어떨까” 벼 직파 재배 농민 관심
  • 윤종혁
  • 승인 2023.06.1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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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자리 안 하고·심는 시간 줄어들고
​​​​​​​유준재 팀장 “앞으로 직파가 대세”
농민들이 지난 7일 금마면 신곡리에서 드론을 이용해 볍씨를 뿌리고 있다. 

농민들이 벼 직파 재배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일 금마면 신곡리 신곡마을 김종성 씨의 논에서는 드론을 활용해 벼 직파가 이뤄졌다. 직파란 별도의 못자리를 하지 않고 씨를 논에 직접 뿌려 농사를 짓는 방법이다. 김 씨의 논 1200평은 드론을 띄운 지 채 5분이 되지 않아 볍씨 뿌림이 끝났다. 1200평은 이앙기로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심어야 되는 분량이다.

드론이 이용한 직파를 지켜보던 마을 주민 김종호(69) 씨는 “50년 넘게 벼농사를 지어 왔는데 아직 직파 재배는 해 보지 않았다. 직파로 농사짓는 사람들의 벼 수확이 어떻게 되는지를 지켜본 후 내년부터 직파 재배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전기(67) 씨는 “오래전 직파로 벼를 심어 본 적이 있지만 제초와 쓰러짐 문제로 수확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최근 여기저기서 직파 재배에 도전하고 있는데 수확량이 어떻게 되는지, 제초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살펴본 후 내년에 직파로 벼를 심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첫 직파에 도전한 이병익 씨는 “수확이 어떨지 걱정되기는 하지만 못자리를 하지 않아도 돼서 직파 재배에 도전하게 됐다. 앞으로도 직파로 벼농사를 지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직파로 5000평 넘게 벼농사를 짓는 금마면 죽림리 박태진 씨는 “볍씨에 규산코팅을 하기 때문에 키다리병이나 혹명나방 등에 강하고, 수확 철 쓰러짐 현상도 방지할 수 있다”며 “일할 사람도 없는 농촌에서 직파 재배는 앞으로 모든 농부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홍성군농업기술센터 유준재 작물환경팀장은 “그동안은 모를 길러 논에 심는 이앙 재배가 대세였지만, 앞으로는 직파 재배를 할 수 밖에 없다. 농촌에 일할 사람도 없고, 임금이 상승하면서 일손 구하기도 쉽지 않다. 못자리 과정이 생략되면서 시간과 노동력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직파 재배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벼 직파 방법으로 건답 직파, 담수 직파, 무논 직파가 있다. 건답 직파는 마른 논을 간 뒤에 볍씨를 바로 뿌리는 방법이다. 씨 뿌리는 방법이 편리하지만 잡초가 무성하게 자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담수 직파는 물을 채운 논에 씨를 뿌리는 방식이다. 주로 드론을 이용한다. 뿌리기 전 싹을 1~2cm 틔운다. 씨를 뿌린 후 논의 물을 빼 준다. 3~4일 후 논에 물을 다시 넣는다. 물을 넣고 빼고를 몇 차례 반복한다.

무논 직파는 씨를 뿌리기 하루 전 논의 물을 뺀다. 볍씨를 뿌리고 10일 정도 논에 실금이 갈 정도로 물을 대지 않고 논을 말린다. 이후 다시 물을 채운다. 볍씨는 싹을 틔우기 좋고, 잡초가 뿌리 내리기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지난 4월 26일 보령시 청소면에서 진행된 ‘벼 직파 재배 기술 연시회’에서 “쌀 산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2030년까지 도내 직파 재배 면적을 20배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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