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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한데 모은 복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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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한데 모은 복 요리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3.06.16 2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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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복집

6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삼삼복집은 이정옥 대표가 현재 가게 인근 바로 옆에서 문을 연 것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딸, 아들, 며느리까지 가족이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운영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삼삼복집 가족들은 끈끈한 유대를 바탕으로 삼삼복집 전통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삼삼복집의 인기 메뉴 건복어탕. 국물이 진하고 건복어의 쫄깃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사진제공=삼삼복집)
삼삼복집의 인기 메뉴 건복어탕. 국물이 진하고 건복어의 쫄깃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사진=삼삼복집

추억 속 보양식에서 출발

과거 삼삼복집을 운영하기 전 농사를 크게 짓던 시절에 추수가 끝나면 항상 먹던 요리가 복요리였다. 맛있는데다 영영도 풍부해 몸보신으로 복요리만한 요리가 없었다. 가세가 기울고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연 곳이 삼삼복집이다. 그렇게 먹던 복요리는 가족들의 생계수단이 됐다. 이 대표가 장사를 시작할 당시 홍성에서 복요리집 자체가 없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관공서 직원들이 손님을 모시고 오던 것으로 시작했다. 이후 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이 찾아오기 시작해 지금은 손님의 8할이 외지사람들이다.

탕을 먹고 난 후 볶아 먹는 볶음밥. 복어 육수가 배어 볶음밥이 더 고소한 맛을 낸다. (사진제공=삼삼복집)
탕을 먹고 난 후 볶아 먹는 볶음밥. 복어 육수가 배어 볶음밥이 더 고소한 맛을 낸다. 사진=삼삼복집

국산 자연산 건복어만 사용

삼삼복집의 메뉴에는 복어회도 있지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건복어탕이다. 보통 복어탕은 맑은 국물로 요리하는데 삼삼복집처럼 된장하고 아욱으로 만드는 곳은 드물다. 탕에 생복어를 쓰기도 하지만 건복어탕은 삼삼복집에서 특별한 메뉴다. 건복어를 쓰기 시작한 것도 삼삼복집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를테면 원조집인 셈이다. 건복으로 국물을 내면 구수하고 진한데다 식감이 쫄깃하다. 복어는 서해바다 모 지역에서 잡히는 국산에 자연산만 고집한다. 어디서 사오는 지는 영업비밀. 그밖에 사용하는 야채나 쌀도 직접 재배한 것을 사용한다.

사진 왼쪽부터 이정옥 대표, 딸 김용주 씨. 이정옥 대표는 일선에서 물러나고 김용주 씨와 형제들이 함께 삼삼복집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정옥 대표, 딸 김용주 씨. 이정옥 대표는 일선에서 물러나고 김용주 씨와 형제들이 함께 삼삼복집을 운영하고 있다.

온 가족이 힘 모아 지킨 70년

현재 이정옥 대표는 무릎이 아파 일선에서는 물러났다. 지금은 야채 다듬는 것을 돕고 음식 만드는 것을 지도하는 정도만 하고 있다. 실질적인 가게 운영은 딸인 김용주 씨와 식구들이 함께 하고 있다. 복요리를 하는 만큼 딸, 아들, 며느리 모두가 복어조리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삼삼복집은 설 명절 정도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문을 연다. 때문에 가족 모두가 언제든 요리할 수 있어야 해서 이렇게 된 것이다. 이렇게 70년 세월을 가족들이 똘똘 뭉쳐 지켜왔다. 앞으로 삼삼복집이 얼마나 더 이어갈 지는 알 수 없다. 김용주 씨는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한 가지 목표가 있다고 한다. 삼삼복집이 시골집처럼 언제나 손님들을 위해 그대로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삼삼복집은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오후 8시에 문을 닫는다. 설명절 정도를 제외하고 휴일은 없다. 문의 041-633-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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