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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갈비 맛 위한 노력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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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갈비 맛 위한 노력의 결실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3.06.05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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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 찾아 떠나는 천년 홍성 여행길 - 미당한우

월산리 미당한우는 홍성 1세대 갈비집으로 30년 넘은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오래된 만큼 미당한우에 대한 입소문은 타 지역에서 찾을 정도로 널리 퍼져있다. 미당한우가 30년을 쉽게 이어온 것은 아니다. 최명수, 신숙영 대표 부부가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왼쪽부터 신숙영, 최명수 대표 부부. 홍성을 대표하는 갈비 요리 집으로  30년을 이어오고 있다.
왼쪽부터 신숙영, 최명수 대표 부부. 홍성을 대표하는 갈비 요리 집으로 30년을 이어오고 있다.

홍성 외식문화 붐 맞춰 시작

미당한우는 원래 최 대표의 선친이 50년 전 운영했던 에시원농원에서 출발했다. 당시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양념갈비를 찾는 사람이 늘어났다. 그 흐름에 맞춰 1994년도 현대아파트 인근에서 농원 이름을 따온 에시원가든을 열게 됐다. 마침 외식문화도 활성화 되는 시기에 문을 연데다 외곽도로에 위치해 경관도 좋고 목이 좋아 개점초기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당시에도 소고기와 돼지갈비 맛이 좋기로 소문이 났지만 처음에는 최 대표 부부는 갈비에 대해서는 잘 몰랐었다. 지금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전문가지만 시작할 당시 부족한 경험을 직원들을 잘 쓰고, 부부도 배우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아 부족한 부분을 채웠기에 가능한 일이다. 2003년에는 월산리 현재 위치로 확장 이전하면서 미당한우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오늘까지 성업중에 있다.

미당한우의 특허출원 숯통. 숯불이 나오는 곳이 다른 숯통과 달리 좁게 만들어 양념과 접촉하는 부분을 최대한 줄이고 화력은 일정하게 했다.
미당한우의 특허출원 숯통. 숯불이 나오는 곳이 다른 숯통과 달리 좁게 만들어 양념과 접촉하는 부분을 최대한 줄이고 화력은 일정하게 했다.

굽는 방식 개선 고민하다

미당한우의 음식이 맛있는 것은 최 대표의 고기를 고르는 숙련된 안목과 양념, 조리하는 법이 달인의 경지에 올랐기 때문이다. 맛있는 음식에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있으면 안 되지만 최 대표가 가장 주목한 것은 굽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기성제품은 아무리 잘 구워도 불판에 고기가 눌어붙고 숯에 떨어진 양념으로 발생하는 그을음은 막을 수 없었다. 타는 부분에는 건강에 안 좋은 물질이 있어 손님들의 건강에 해가 되는 것이 신경쓰였다. 더구나 최선을 들여 만든 갈비가 제대로 구워지지 않아 최상의 맛을 못내는 것이 안타깝고 손님들에게 죄송했다. 매일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공장에서 기계를 사다가 바꾸기를 5차례나 했다. 비용도 수 천 만원을 들였지만 최 대표가 원하는 것은 아니었다. 결국 직접 만들 수밖에 없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불판을 2018년부터 직접 생산하면서 지금까지 개량을 거듭했다.

그을음을 최소화 하고 세척을 간편하게 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들어간 이중석쇠. 석쇠의 각도 하나도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다.
그을음을 최소화 하고 세척을 간편하게 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들어간 이중석쇠. 석쇠의 각도 하나도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다.

꾸준한 제품 개선과 특허출원

고기가 타지 않고 연기가 나지 않기 위해서는 적당한 숯불의 화력 유지와 굽는 동안 석쇠의 교환의 용이성 등을 고려해야 했다. 최 대표는 숯통과 석쇠 상호간의 물리적인 원리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다. 그렇게 만들어 진 것이 일반 숯통보다 입구가 좁은 숯통과 작은 석쇠와 큰 석쇠가 위아래로 분리되는 석쇠다. 이 두 가지는 과학적 원리에 의해 그을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석쇠의 교체와 세척을 용이하게 하는 다양한 고민들이 녹아든 결정이다.

석쇠의 각도 하나도 모두 다 계산을 해서 고안된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세 가지 아이디어는 모두 특허 등록까지 하게 된다. 물론 여기서 고민이 끝난 것은 아니다. 최 대표는 만족하지 않고 어디를 개선할지 항상 고민한다. 지금도 그을음이 거의 없지만 아직도 좀 더 줄일 수 있느냐가 남아 있는 숙제다.

연기가 나지 않고 제대로 구워진 갈비를 구울 수 있게 노력한 것은 손님이 단 하나라도 아쉬운 점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사진제공=미당한우)
연기가 나지 않고 제대로 구워진 갈비를 구울 수 있게 노력한 것은 손님이 단 하나라도 아쉬운 점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사진제공=미당한우)

아쉬움 주는 곳 성공 못 해

최 대표가 이렇게 공을 들이는 것은 미당을 찾는 사람 누구나가 불편하지 않고 기분 좋게 즐기다 가게 하려는 마음에서다. 아무리 고기가 맛있어도 뭔가 하나가 아쉽다고 느끼면 실패한 것이다. 최 대표는 ‘다음에 반드시 다시 와야 겠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진짜 성공한 집이라고 말한다. 최 대표 부부도 이제 곧 은퇴를 생각할 시기다 됐다. 하지만 여느 집과 달리 미당한우에는 아직 후계자가 없다. 자식들은 모두 외지에서 각자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최 대표도 쉽게 물려줄 마음은 없다. 자기들 밥벌이를 하면서 고생하고 뜨거운 맛을 경험해야 진지하게 가업을 물려받을 수 있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쉬운 길을 그냥 물려주는 것은 결코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이다.

미당한우는 오전 11시에 문을 열고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매주 수요일은 휴무일이다. 문의 632-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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