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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기부는 ‘착한 소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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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기부는 ‘착한 소비’이다
  • 홍성신문
  • 승인 2023.05.0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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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산불로 피해를 입은 서부면에 또다시 땅 꺼지는 한숨이 터져 나오고 있다. 찾는 이가 줄어들면서 지역경제를 밑으로부터 위협하는 모양새다. 더욱이 각종 행사 취소 여파로 홍성군 전체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산불피해 복구와 함께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서부면에 있는 한 캠핑장은 이용객이 산불 나기 전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활기를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한다. 남당항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바다송어축제가 한창인데도 사람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손님이 없어도 너무 없다”는 아우성이 쏟아진다. 여름 비수기가 코앞이라 올해 장사는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상인들은 산불 재해지역이라는 이미지로 인해 찾는 외지인이 감소한 것으로 판단한다.

홍성군의 다른 지역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어린이날 행사와 각종 축제, 체육대회 등이 취소돼 자영업자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오가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손님 발길도 끊겼다는 얘기다. “어린이날 예약도 없다”고 하소연이다.

서부 산불 피해는 단순히 재산 287억2800만원, 이재민 91명이라는 수치로 계산되어질 수 없음을 확인해 준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직간접 피해와 사라진 숲의 경제 가치를 합한다면 수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흘 동안 이어진 서부 산불은 한편으론 홍성이라는 공동체를 똘똘 뭉치게 했다. 충남도내 다른 시·군을 비롯한 전국의 지원과 관심도 있었지만 홍성 사람의 혼연일체가 산불 진화의 주효 동력이었다. 협동의 정신은 주민, 기관, 단체의 성금과 물품 후원은 물론 출향인의 고향사랑 기부로 이어지고 있다. 이 기부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보자고 감히 제안한다. 찾아가고, 찾아오는 기부도 해보자는 거다.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서부면과 서부면민의 입장을 고려해 취소된 축제와 행사를 뒤돌릴 수는 없다. 또한 그 취소의 적절성을 논하는 분위기나 주장 또한 소모적이며 불필요한 일임이 분명하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피해 극복을 위한 모든 열정과 관심을 지역경제를 살리는 소비촉진으로 모아보자.

이환진 홍성군지역발전협의회장 제안처럼 모임도 서부면에서 하고, 이왕이면 밥도 서부에서 먹자. 외지로만 나가지 말고 홍성의 이곳저곳을 둘러보자. 멀리서나마 산불피해 현장을 바라보며,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산교육해도 좋겠다. 가정의 달, 어버이날도 꼭 챙겼으면 한다. 홍성에 사는 가족, 홍성 밖에 사는 가족 모두 모여 얼굴 마주보고 외식도 하고 서부면과 홍성의 농특산물도 구입해 보자. 5월은 황금연휴도 많다고 한다. 출향인들도 모처럼 고향으로 나들이하길 고대한다.

더불어 홍성군도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피해민의 입장을 고려할 때는 이제 지났다. 그들이 원하고 있다. 행사도 하고 필요하다면 축제라도 열어보자. 예부터 재난과 어려움은 상부상조로 이겨냈다. 서로 돕고 소통하는 활기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다.

서부 산불 피해 주민에게 가장 큰 위로와 기부는 홍성군민의 일상적이고 적극적인 소비와 활동으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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