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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피해 주민 돕기 군민이 함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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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피해 주민 돕기 군민이 함께해야
  • 홍성군지역발전협의회 이환진 회장
  • 승인 2023.04.17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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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 연락이 없던 출향인에게 지난 2주간 수없이 많은 전화를 통해 고향에 대한 염려와 안부의 말을 들었다. 서부면에서 지난 2일 시작돼 3일 동안 수많은 피해를 남긴 산불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불과 한 달 전 전화 통화 내용이 국가산단 후보지 확정을 통해 고향의 밝은 미래를 생각하며 기쁜 목소리로 통화한 것과 대조적으로 차분한 목소리 일색이었다.

위로와 염려의 목소리에 감사 인사와 회복을 위해 군민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란 말과 고향의 위기 상황에 출향인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부탁의 말씀도 잊지 않았다. 또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헌신적 노력을 한 관계 공무원과 소방 공무원 그리고 원근각처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수많은 자원봉사자들 덕분이란 말도 전했다.

이번 홍성군에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서부지역 피해 군민들의 아픈 마음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결정한 역사인물축제의 취소 결정에 홍성군 지역발전협의회는 군의 결정을 존중한다. 물론 축제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의 상실과 많은 시간 축제를 준비한 단체나 기관의 허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겠지만, 서부 주민들의 상실감과 허무함에 비할 바는 아닐 것이다.

산불에 대한 갖가지 루머가 난무하고 향후 처리 과정에 대한 많은 말들이 설왕설래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피해 규모에 대한 정확한 통계조차 나올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홍성군민은 루머보다는 서부면 지역의 피해 군민을 돕기 위한 작은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역의 뜻있는 군민들의 성금기탁이 줄을 잇고 있고, 복구를 위한 자원봉사에 관한 문의도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홍성군지역발전협의회 또한 이러한 상황에서 서부 주민들의 심리적 안정과 일상생활로의 빠른 회복, 그리고 발길이 끊겨버린 서부 해안지역의 경기 회복을 위해 모든 군민과 출향인 그리고 모든 국민이 함께할 수 있는 캠페인을 제안한다. 첫째, 화재 피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 소비 촉진운동을 전개하고자 한다. 콩 한 되 쌀 한말이라도 제값보다 좀 비싸게라도 구매해 피해 군민들이 잠시나마 웃을 수 있고 양말이나 속옷이라도 구입할 수 있게 돕자는 것이다. 어차피 농산물 구입은 오랜 기간 저장하지 않고 소비하기 때문에 약간의 손상이 있더라도 함께 가자는 취지에서 구입해보자는 것이다.

둘째, 남당리와 어사리를 비롯한 식당가가 화재를 잘 이겨냈고 현재 운영상 문제가 전혀 없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소비 촉진 릴레이를 제안한다. 화재 지역의 식당이나 소매점을 이용한 이후 인증샷을 통해 문제없음을 알리고 이러한 행동을 릴레이로 이어감으로 더 많은 군민과 도민을 넘어 모든 국민이 알게 하는 간접 광고라도 해 보자는 것이다.

산불로 인한 피해는 이미 현실이 됐고 이제 삶의 터전을 잃고 시름에 빠진 이재민과 피해 주민들이 하루속히 일상생활로 돌아올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것이 그들의 이웃인 우리의 숙제로 남은 것이다. 나라의 위기에 언제나 제일 먼저 들고 일어난 의병의 본고장인 홍성군의 과거 우리 선조들처럼 다시 한 번 군민 모두가 힘을 모을 시간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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