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에서 가장 신선하고 저렴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내포해물촌이다. 김영기, 이춘재 부부가 함께 고암리의 한적한 곳에 9년 전 문을 열었다. 내포해물촌에는 회나 해물탕도 있지만 무엇보다 계절별로 홍성에서 나는 다양한 해산물을 취급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남당리나 천북을 가지 않고도 신선한 계절수산물을 즐길 수 있고 넓은 주차장이 있어 편리한 곳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해산물쇼핑에서 시작
김영기 대표는 대학시절 취업을 준비하다가 방송에서 해산물쇼핑을 하는 것을 보고 취업 대신 귀향을 결심했다. 당시는 막 인터넷 쇼핑이 시작되고 있는 시기였다. 원래 내포해물촌은 택배로 해산물을 판매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오픈할 당시 통행이 거의 없는 외진 장소를 고른 것도 해산물유통을 위한 물류창고로 쓸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냥 인터넷 유통만 하기 에는 아까워서 테이블 몇 개 놓은 것이 대박이 터졌다. 지금도 택배로도 판매는 하지만 택배보다 매장운영이 더 커져 버렸다.
매일매일 신선한 해산물
해산물쇼핑과 매장을 동시에 운영한 것은 큰 잇점이 됐다. 내포해물촌이 다양한 해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것도 쇼핑몰을 함께 운영하면서 빠른 해산물 순환과 대규모 구매로 가격은 낮추고 신선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내포해물촌에서 쓰는 해산물은 매일 직접 남당리나 대천까지 활어차를 이용해 가져온다. 이 과정에서 도매를 배제해 가격을 낮춰 내포해물촌을 이른바 가성비 횟집으로 만들 수 있었다.
MBA 다니는 사장님
김 대표가 대학시절 전산실에서 우연히 떠올린 수산물쇼핑몰에서 내포해물촌이 태어났지만 그 배경에는 김 대표의 노력이 있었다. 처음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반대하던 어머니를 설득하기 위해 자료를 준비해 즉석에서 사업설명을 하기도 했다. 10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초보사장이 매장을 이만큼 키울 수 있는 것도 김 대표가 공부를 위해 노력하는 것도 한몫했다.
김 대표는 시간이 될 때마다 MBA과정이나 사업사관학교를 직접 수강한다. 수업비용이 비싼 것은 수 백 만원을 넘지만 아끼지 않고 투자한다. 김 대표는 사업이 잘 되는 지금도 꾸준히 홍보해야 살아남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직원과 함께 성장
내포해물촌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요인도 있지만 내포해물촌만의 운영방식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더 사업을 키우기 위해 전국에 몇 개의 매장을 내는 것도 고민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만드는 반찬 가짓수도 많고 무엇보다 전문기술자들과 매장에서 함께 계속 일할 사람을 구할 수 있어야 본점에 떨어지지 않게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직원들에게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원으로 계속 일하는 게 아니라 더 큰 꿈을 가지게 해 주고 싶다. 홍성읍 월산리에 문을 연 포차 백두산 범은 내포해물촌에서 일했던 직원 두 명이 관리하고 있다. 내포해물촌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이자카야나 초밥집, 포차 등 업종변경을 통해 다점포 운영을 하면서 직원들과 함께 키워보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