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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종이책을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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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종이책을 읽어요
  • 전진영 달님그림책연구소장
  • 승인 2022.11.21 08:3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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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동화 41
<아름다운 책> 클로드 부종 (지은이), 최윤정(옮긴이) / 비룡소

책을 사면 손으로 표지를 쓱 훑어봅니다. 손바닥으로 느껴지는 표지는 다 다릅니다. 책 읽기에서 촉각과 종이책의 중요성에 대해 말해 보겠습니다.

대부분의 독자는 시각을 활용해 책을 봅니다. 다음으로 사용하는 감각이 촉각입니다. 점자책이 아니어도 촉각이 주로 사용됩니다. 손으로 책을 쥐고, 손끝으로 책장을 넘기는 행위에서 촉각이 활용됩니다. 책장을 넘기는 시간은 짧지만 중요합니다. 독자에게 생각하는 시간을 줍니다. 독자는 궁금증이 유발되고 다음 내용을 예측합니다. 주인공에 안타까워하고 이야기에 공감하기도 합니다. 종이책은 생각하는 힘을 길러줍니다. 종이책은 능동적인 읽기가 되도록 독자를 이끌고 있습니다.

어른이 어린이에게 책을 읽어 줄 때도 종이책이 우선돼야 합니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은 어린 독자를 배려하기 힘듭니다. 제작된 내용이 일방적으로 송출됩니다. 종이책은 머물고 싶은 페이지에 더 머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보고 싶지 않은 부분은 빨리 넘길 수 있습니다. 또 읽어주는 이와 듣는 이 사이에 많은 대화가 오갑니다. 독자는 눈, 코, 입, 귀, 손으로 책을 읽습니다.

A그룹에는 스마트폰으로, B그룹에는 종이로 똑같은 내용을 읽게 했습니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테스트했습니다. 종이로 읽은 그룹이 기억력과 이해력 등 상당 부분이 우수했습니다. 종이책 읽기에는 촉각이 수반됩니다. 내 감각으로 읽은 것은 내 지식과 지혜로 이어질 여지가 큽니다. 지난 2년간 어쩔 수 없이 비대면 교육환경에 처했습니다. 학업 성취도는 낮아졌습니다.

종이책을 읽으며 자란 토끼 형이 있습니다. 형은 동생에게 종이책을 읽어 줍니다. 토끼 형제는 등 뒤에 늑대가 온 것도 모른 채 책 속에 빠져듭니다. 뒤늦게 늑대를 알아챈 토끼 형은 두 손으로 늑대를 통쾌하게 물리칩니다. 종이책을 통해 촉각이 살아나는 능동적인 독서를 경험해 보세요. 종이책은 위험에 빠진 나를 구해 줍니다. 날 구해 준 기특한 책, 내 손으로 쓰다듬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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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린 2022-11-23 08:01:39
자주보고 또봐도 좋은 종이책~ 매력이 많은데 사라져가는 문화같아 서운합니다 아직 희망이 있으니 종이책이 읽히는 사회가되길 희망해요

황가빈 2022-11-22 09:51:06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가 좋치요.
전자책을 많이 보는 편이긴 하지만 앞으로는
종이서적을 더 가까이 하도록 해야겠어요. 글 잘읽었습니다.

이희영 2022-11-21 17:26:06
종이책 읽기의 매력에 공감하게 하는 글이네요. 전자책이 나오면서 종이책이 사양길에 접어들거라는 예측과 달리 종이책이 살아남는 이유겠지요.
오늘은 집에 가서 오랫만에 <아름다운 책>을 펼치고 토끼형제를 만나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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