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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먹을 때 돼지고기 먹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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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먹을 때 돼지고기 먹어도 되나요?
  • 유희승 한의사
  • 승인 2022.10.3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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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에서 한약 처방을 받으면 복용지에 금기, 또는 주의해야 할 음식에 관해 적혀 있다. ‘식약동원’이라 하여 음식과 약의 근원이 같아서, 약을 잘못 먹으면 위험하고 잘 먹으면 좋은 효과를 보지만, 이에 따른 음식도 마찬가지이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마시는 보리차의 경우 갈증을 해소해주면서 이뇨작용이 있고, 도라지는 길경이란 약재로 말려서 쓰이며, 칡뿌리는 갈근이라는 한약재로 쓰인다. 더덕은 사삼이라는 약재이며 수정과에서 매운 맛을 내는 계피는 몸을 따듯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겨울철에 많이 마시는 음료였다.

음식에 한약재가 더해져 효과가 배가 되기도 하고, 한약재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음식을 잘 배합해서 먹으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래서 각 사람의 체질이나 현재 몸 상태를 한의사가 진단해 그에 맞는 처방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요즘은 인터넷에서 잘못된 정보로 인해 그 반대의 경우를 겪는 경우도 많다.

체질적으로 소화기능이 약한 음인의 경우 밀가루뿐만 아니라 돼지고기 같은 음식들이 성질이 차기 때문에 흡수를 방해할 수 있어서 삼가라고 명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몸이 뜨거운 사람한테는 돼지고기는 열을 풀어주고, 혈맥이 막힌 것을 치료해 오히려 도움이 된다.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체질인 양인의 경우 닭고기, 고추 같은 맵거나 열을 발생시킬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하면 오히려 더 빨리 지칠 수도 있다. 역시나 반대로 몸이 작거나 추위를 많이 타는 냉성 체질을 열을 발생시키는 음식들은 또 도움이 될 수 있다.

술은 체질을 떠나서 음식과 약의 원래 성질을 전부 약화시키고 흡수마저 방해하며 수분을 앗아가고 열을 발생시키므로 한약뿐만 아니라 모든 약을 먹을 때는 피하는 게 좋다. 그래서 각 체질별로 금기시 하는 음식이 정해져 있으니 처방에 따른 음식을 잘 살펴서 섭취하면 약을 2배로, 혹은 1/2로 복용하는 효과를 보게 되니 처방 받을 때 잘 알아보고 섭취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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