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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신문
  • 승인 2022.08.1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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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폐기물매립장 등 각종 산업시설이 농촌으로 밀려옴에 따라 농지가 감소하고 농민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그러나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위기는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농사와 농업의 가치를 새롭게 돌아보게 한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뒤덮힌 도시의 살인적인 폭염과 열대야로 고통받는 요즘, 산림과 녹지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고령화와 인구감소, 농지를 훼손하는 각종 산업개발로 소멸위기에 처한 농촌·농민·농업을 지키기 위해 활동하는 ‘공익법률센터 농본’과 함께 기후위기 시대의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연속기획을 싣는다.

<연재 순서>
① 농민과 농사의 역할 - 장정우 농본 활동가
② 홍성군 예산으로 본 농업분야 기후위기 대응 - 김형수 농본 정책팀장
③ 주민참여로 기후위기 대응하자- 하승수 농본 대표
④ 대담- 농본 활동가 장정우⋅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조성미

농민과 농사의 역할
장정우 공익법률센터 농본 활동가

맑은 날 아침이면 벌떼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붕붕 소리를 내는 예초기 소리에 잠을 깬다. 여름이 한창인 요즘 농부들은 비가 오지 않는 날이면 날마다 논밭에서 풀을 깎는다. 농촌에 사는 사람으로서 정갈하게 깎인 논둑을 보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농사의 첫 번째 역할이 무엇일까. 식량 위기가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현재, 식량 생산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높아진 곡물 가격은 평소에 농사나 농지에 대해 생각할 여력이 없던 대중에게 식량과 농사에 대해 생각할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식량자급률 40%, 사료를 포함한 곡물자급률 20%에 그치는 우리나라에서는 높아진 곡물 가격은 치킨값의 상승이나 가공식품 가격의 상승 혹은 단골 식당 메뉴의 가격상승 등으로 체감된다. 그러한 생활물가의 무서운 상승을 보면 식량 생산이 농업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농촌에 살며 알게 된 농부(농사)의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은 농촌 풍경의 보전이다. 우리나라 국토에서 산(임야)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지만 그 다음은 바로 농지로, 농지가 많이 감소한 오늘날에도 여전히 국토의 절반을 차지한다. 즉, 실제 사람의 손길·발길이 닿는 땅의 50%를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4.3%에 불과한 농민이 관리·보전하고 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들녘의 풍경은 실은 농민이 땀 흘려가며 일군 결과이다.

그런 손길의 영향력은 농촌과 도시의 경계에 있는 신도시나 읍면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느낄 수 있다. 잘 관리되고 있는 논밭과 관리되지 못한 논밭 혹은 개발예정지역에 포함되어 방치되고 있는 나대지의 모습을 통해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농촌에 살며 농사를 짓는 나는 식량 위기보다 농촌 경관의 위기가 더 크게 느껴진다. 내포신도시 개발이 진행된 지난 15년 동안 각종 개발행위로 인해 홍성에서만 280만 평의 땅이 도로와 대지가 되었으며(같은 기간 홍성 인구는 1만 명 증가), 공장 용지는 무려 2.7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농지는 계속 감소해 160만 평의 논이 사라졌다. 또한 그렇게 개발된 신도시의 분양률은 2020년 기준 상업지역 57%, 공공시설 부분 55%, 산업유통 19% 등으로 전체 미분양률이 55%에 달한다. 이러한 높은 미분양률은 결국 관리되지 않아 황폐해진 땅과 풍경의 증가를 뜻할 것이다.

남아있는 농촌 경관도 위기에 처해있다. 농민의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논둑을 네다섯 번 이상 깎던 농부가 한두 번밖에 못 깎거나 제초제를 친다. 기후위기 시대 속에서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면 ‘보전’이라는 개념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그리고 ‘보전’의 관점에서 보면 국토를 유지·보전하는 것은 핵심적인 과제다. 그렇다고 할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우리나라 국토의 50%를 보살피고 있는 농민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이들의 역할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가. 그리고 농민에게 정당한 대우를 하고 있는가. 기후위기의 복판에서 농민과 농사의 역할에 대해 정확한 인식이 필요한 때이다.

 

기후위기 챌린지 - 뭐라도 하면서 살자!
느림보행복학교 대표 한송이

전국에 폭염 경보가 내린 7월 말 견학 기회가 생겨 서울 망원동에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제로웨이스트 샵인 리필스테이션 ‘알맹상점’에 다녀왔다.

친환경 제품을 인터넷으로 구매해서 쓰는 나는 알맹상점에 대해 알고 있었고 우리지역에도 꼭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곳이다. 고체 치약, 대나무칫솔, 면비누망, 철제생활용품, 화학 계면활성제가 없는 비누, 샴푸바, 설거지바 등도 판매하고 소비자가 빈 용기를 가져와 직접 화장품, 샴푸, 올리브오일, 세제 등을 알맹이 무게만 재서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쓰레기를 기증받는다고 해서 나는 분리배출하려고 모아둔 것들 중에서 병뚜껑, 잼병을 챙겨갔다. 잼병은 카운터에 주고 병뚜껑은 분리배출 상자에 색깔별로 분류해 담았다. 크레파스도 재활용해서 리크레용을 만든다는 사실을 처음 알고 두 아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 썼던 크레파스도 두 세트 가져갔다.

크레파스를 재활용해 만든 리크레용, 병뚜껑을 재활용해 만든 비누받침, 치약짜개 등 내가 잘 버린 쓰레기가 재탄생 할 제품을 직접 눈으로 보니 뿌듯했다. 체험비 지원이 있어서 화이트발사믹 식초와 유칼립투스 샴푸, 비오틴 샴푸를 소비자들이 기증한 빈 용기를 세척해 놓은 용기에 담아 구매했다. 사비로는 인터넷으로 사려고 했던 면 비누망과 호호바오일 비누, 고체세탁세제를 샀다.

미국과 유럽에는 비닐이나 플라스틱 포장재없이 내용물만 사갈 수 있는 가게들이 아주 많다. 우리나라는 쓰레기로 인한 심각한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난 이후에야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제품을 한꺼번에 구매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이 많지 않다. 친환경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매장은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품목이 다양하지 않다.

그래서 여러 군데의 제로웨이스트 샵에서 비누와 세탁세제 따로 화장품 종류 따로 생활용품 따로 구매해서 사용한다. 나를 비롯하여 주변에 많은 이들이 제로웨이스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알맹러가 되고 싶어한다. 쓰레기를 줄이고 친환경제품을 찾아 구매해서 사용하는 생활이 처음에는 번거롭고 귀찮다. 하지만 절대 하기 힘든 일도 아니다.몇 번 실천하다보면 ‘내가 그동안 지구에게 진 빚을 갚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고 지구를 위해, 미래 세대를 위해 하나라도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귀찮았던 것이 습관이 되어 더 이상 번거롭거나 귀찮지 않은 일상이 된다. 그렇게 티슈말고 손수건,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주방세제, 샴푸, 세탁세제 말고 설거지바, 샴푸바, 고체세탁세제, 낡은 양말과 면티를 잘라 키친타월 대용으로 사용하기, 락스 대신 과탄산소다 등 나의 일상이 변하고 있다.

제로웨이스트라는 거창한 말에 주눅들지 말자. 우린 어떤 활동가처럼 쓰레기 제로를 달성할 순 없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관자로 살지는 말자. 오늘 하나 시작해서 습관을 만들고, 또 하나 실천하면서 지구 온도가 더 높아지지 않게 뭐라도 하면서 살자!

알맹상점 벽에 붙어 있던 이슬아 작가의 ‘쓰레기를 줄이는 작은 마음들의 플랫폼’이란 문구가 계속 떠오른다. 정부와 지자체에 바란다. 번거롭고 귀찮아도 ‘알맹러’가 되고 싶은 시민들은 정말 많다. 알맹러들이 진정한 알맹러로 살 수 있게 플랫폼을 만들어 달라! 쓰레기를 줄이는 작은 마음들의 플랫폼이 많아질수록 쓰레기섬은 줄어들고 지구 온도는 낮아질 것이다.

민쌤이 들려주는 생태환경교육 ⑥ ‘착한 선크림’ 선택하기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홍성교사모임 대표 민양식

선크림 속 유해 물질
환경호르몬 물질인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가 바다에 녹아 들어가면 산호초에 심각한 백화현상(산호초가 흰색으로 표백되는 현상)으로 죽게 하고, 물고기 연구자료를 보면 위 두 물질이 물고기 새끼 기형과 아예 알에서 깨어나지 못하게 한다고 합니다.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
사람 역시 이 성분들에 노출되면 가볍게는 접촉성 피부염이나 여드름에 그치지만 심각하게는 호르몬 체계를 교란해 여성 불임, 정자 수 감소 유발, DNA 변형을 일으켜 피부암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하니 화장품 라벨에서 이러한 성분들이 적혀있는지 꼭 확인해야겠죠!

착한 선크림 선택하기

1. 환경호르면 성분 확인하기 - ‘옥시벤존’, ‘옥티노세이트’ 성분 피하기.
2. 스프레이 자외선 차단제 피하기 – 차단 효과 충분하지 않고 흡입으로 더 위험함.
3. 물리적 자외선 차단 선크림(무기자차) 선택 – 화학적 자외선 차단 선크림(유기자차)은 사람이나 생태계에 더 나쁜 영향을 줌. 단 ‘무기자차’는 얼굴에 선크림 자국이 남을 수 있음.
4. 나노 아닌 선크림 선택 – 선크림 입자가 너무 작아 피부나 코로 흡수 흡입되어 혈관뿐만 아니라 뇌나 신경계 침투할 가능성이 큼.
5. 알레르기 일으키는 향이 있는지도 확인하기. <환경운동연합, 네이버, 한겨레신문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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