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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에 문화의 옷을 입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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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에 문화의 옷을 입히자
  • 홍성신문
  • 승인 2022.04.1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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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청운대 교수

MBC 유튜버 채널 ‘오느른’은 최별 PD가 개인적 힐링을 위해 전북 김제시의 폐가를 4500만원에 구입 한 뒤 폐가를 고치는 과정을 유튜브로 중계했다. 3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면서 팬덤도 상당하다. 그녀의 채널은 MBC에서 유튜브로 아예 콘텐츠를 만들라고 허락하면서 전문적 직업성도 확보하였다. MBC 유튜브 채널 ‘오느른’은 최별 PD가 자기다움으로 진짜 어른이 되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최근 대통령 당선인이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는 화두를 던졌다. 이 화두의 의도는 뒤로 하고 해석하기에 따라서 일견 옳은 측면도 있다. 공간은 물리적 특성과 사람들의 상호작용으로 특정 장소의 의미를 갖게 하고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예를 들어 ‘응답하라 1988’ 쌍문동의 골목은 열린 소통과 위로의 수평 사회 이상향을 보여주었다. ‘기생충’의 반지하부터 비버리힐스 저택의 수직적 공간은 상하 계급관계를 보여주며 ‘비교’와 ‘결핍’과 ‘우월’과 ‘대등’ 욕망의 에너지를 쏟아 붓게 한다.

도시에서 태어나고 도시에서 자라고 도시에서 어른이 된 사람들에게 도시는 그들의 삶의 공간으로서 의미를 갖겠지만, 유튜브 채널 ‘오느른’의 영상을 통해 폐쇄된 도시의 압박을 자각하게도 한다. 청년에게 도시의 삶이란 처음엔 역동적이지만 장년의 어른이 되면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엔진이 소진되어 가고 있음을 자각하기도 한다.

자각은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왜냐하면 인생이 길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온전한 어른으로 성장하며 부지런하지만 여유 있어 보이는 공간에서의 삶도 의미 있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2021년 서울 서베이’ 조사통계자료에 따르면 2030 세대 서울 이탈률이 다른 세대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30 세대는 실내 활동보다는 문화, 여행, 야외 나들이, 운동 등의 실외활동을 희망했다.

지방소멸 시대에 2030 세대의 유입은 지방소멸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다. 그러나 청년 유입만으로 지방소멸을 해결할 수 없다. 경제적 문제와 편리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의 매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2030 세대에겐 중요하다. 지방이지만 생활 서비스, 지역 경제력, 삶의 여유, 주민 활력 등의 매력적인 요소에 ‘여유’라는 문화적 상징자본을 보충할 필요가 있다.

이에 지방자치의 선도적 모델을 제안하는 지방선거 후보들은 지역으로 리턴하고 유턴하고 싶은 2030 세대와 소통하고 도시와 지역 간의 문화적 상징자본의 격차가 없는 홍성 공간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홍성 공간의 장소성을 사회문화적 언어로 재현해야 할 것이다.

홍성이 매력적인 공간화 되기 위해서 구역을 나누어 콘셉을 정하고, 사회문화적인 옷을 입히는 것이 필요하다. 전통적인 곳, 화려한 곳, 보헤미안 장소, 글로벌한 곳과 같이 홍성을 구역화하고 문화적 상징자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홍성의 장소성에 2030 세대의 언어가 결합 되고 실천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절실하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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