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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 대학 유치, 필요하고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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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 대학 유치, 필요하고 가능한가?
  • 윤두영 기자
  • 승인 2022.04.04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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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 16년 동안 노력해 왔다. 노력의 결과도 있었다. 충남대, 공주대, 단국대, 선문대, 순천향대 등 충청권 13개 대학이 내포신도시 복합캠퍼스에 2013년 3월까지 입주하겠다는 신청도 했다. 하지만 2022년 4월 현재,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 그런 것이 있었는지 조차 아는 사람이 몇 명 되지 않을 정도다. 가능치 않다는 반증이다. 왜 그럴까?

대학 유치 및 설립도 당연히 경제성 논리로 결정된다. 내포 대학 설립은 경제성이 없다는 그들의 결정일 것이다. 그들도 알 것이다. 학령인구가 점차 대폭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그들도 걱정할 것이다. 지방대인 그들의 생사 여부를. 섣불리 판을 키우려 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저출산으로 인구 절벽 시대에 접어들었다. 일본이 그랬다. 일본도 인구 감소가 시작 된지 오래다. 매년 20만여 명씩 감소한다는 통계다. 우리나라도 2021년부터 감소로 돌아섰다. 하지만 그 감소추세는 일본보다 빠를 것이란 예측이다. 일본 출산율은 1.36명이란다. 하지만 우리는 0.81명이다. 인구 감소는 당연히 학령인구 감소로 이어진다. 앞에서 살펴본 학령인구 감소 예상 추이를 보자.

2023년 약 9만명, 2024년 약 12만명의 감소를 예상한다. 학령인구 감소는 대학 신입생 감소로 직결된다. 연쇄반응으로 대학도 줄어들 것이다. 한 대학교수 발표에 의하면, 2042년~2046 즈음엔 국내 대학수가 190여 곳에 그칠 것이라 한다. 20년 뒤면 현재 385개 대학 중 절반이 문을 닫을 것이란 예측이다.

문제는 문 닫는 대학 대부분이 지방대학이라는 데 있다. 20년 후, 지방대학 생존율은 50%에도 못 미칠 거라는 예상이다. 내포에 대학 설립을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하는 그들의 속내가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포 대학 유치의 허황한 꿈을 계속 꾸어야 하는가? 있는 대학이라도 지키고 키우자.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놓치지 말고!

지방대학 육성, 강 건너 불이 아니다. 먼 미래의 일도 아니다. 발등의 불이다. 많이 늦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아직은 기회가 있다. 늦었다는 것을 알았을 땐, 아직 늦지 않았다 하지 않던가? 지금부터 곧바로 시작하자. 때맞춰 지방선거가 내일모레다. 청운대와 혜전대 육성,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약속하라. 그리고 당선자들은 그 약속을 이행하라. 공허한 ‘경제발전’과 ‘공동화 방지’를 외치지 말라. 지방대학만 잘 지키고 키워도, 바로 그 길로 가는 지름길이다.

우선 조례부터 정하자. 지방대 육성에 관한 조례 말이다. 홍성군과 홍성군의회는 이 조례를 정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 하지만 아직 그 의무를 이행치 않았다. 다른 시·군들은 이행하고 있는 데 말이다. 직무유기다.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약칭 지방대육성법 )을 보자.

이 법의 목적은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지방대학의 경쟁력 강화 및 지역 간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함’에 있다. 목적 달성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즉 홍성군은 지방대학 및 지역인재의 육성을 지원하기 위하여 필요한 종합적인 시책을 수립ㆍ시행하여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의무사항이다. 그리고 이 의무사항을 이행키 위한 ‘예산확보 등 재정지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할 수 있다’가 아니고 ‘해야 한다’라는 것이다. 같은 법 제8조엔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지원위원회의 설치’에 관한 규정도 있다. 조례를 정하는 김에 이 부분도 정해야 한다. 다른 시·군도 그렇게 하고 있다.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했다. 지방대 육성 조례가 정해지면, 공직자는 물론 홍선군민이 그 조례를 따라 지방대 육성을 위해 비빌 것이다. 그리만 된다면, 청운대와 혜전대는 ‘지방대’라는 굴레를 벗을 수 있을 게다. 지방대라고 다 지방대가 아니다. 선진국을 보면 그렇다. 단적인 예로 독일 하이델베르그 대학을 예로 들 수 있다.

하이델베르크는 홍성처럼 역사가 오래된 지방도시다. 고색이 창연하다. 하지만 대학생들과 관광객으로 생동감이 넘친다. 인구는 13만여 명이다. 이 중 학생이 2만7000명이란다. 홍성의 몇 년 후 모습을 하이델베르그에서 그려 본다. 청운대와 혜전대를 하이델베르그 대학처럼 지키고 키우자.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하지 않던가? 대학과 홍성군민의 뜻이 함께 하면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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