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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선 개통 준비,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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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선 개통 준비, 이미 늦었다
  • 홍성신문
  • 승인 2022.03.2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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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선 복선전철이 내년 말이면 운행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홍성에서 서울까지 48분. 꿈의 시간대가 열리게 된다. 그런데 홍성과 서해축의 발전을 견인할 것이라는 부푼 기대감과 함께 우려가 교차한다. 변화하는 여건에 따른 홍성의 발전 전략, 즉 ‘큰 그림’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실천적으로는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서해선은 2015년 5월 22일 착공했다. 홍성에서 화성 송산까지 90.01㎞ 노선을 연결하는 공사로 총 6개역이 건설될 예정이었다. 착공 당시 제시된 송산, 시흥시청역을 경유해 영등포까지 걸리는 이동시간은 53분으로 수도권 접근시간을 크게 단축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당초 완공 목표는 2020년 말. 내년에 개통된다면 3년이 늦어지는 셈이다. 더욱이 서해선은 완공 지연과 여러 부침을 겪었다. 그중 가장 큰 변곡점은 ‘소사~원시선’과의 연결 문제였다. ‘직결’로 약속됐던 수도권 연결이 ‘환승’으로 변경된 것이 확인됐다. 당연히 53분 서울 도착이라는 약속도 공수표가 됐다. 충청권 전체가 들고 일어났다.

분노가 커지자 정부가 내놓은 해결책은 서해선의 중간에서 경부선을 연결해 케이티엑스(KTX)를 운행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6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돼 현실화됐다. 화성 향남에서 평택 청북까지 7.1㎞가 2030년까지 건설된다. 홍성에서 KTX를 타고 48분이면 서울까지 갈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다.

두번째 우여곡절은 서해선 삽교역 신설이다. 장래신설역으로 돼 있다가 예산군의 적극적인 요구와 노력으로 신설이 결정됐다. 홍성역 10㎞ 앞에 또 하나의 역이 생기게 된다. 예정대로라면 서해선 삽교역은 오는 2025년 완공돼 운영에 들어간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서해선은 현재 83%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이중 노반공사는 95%로 마무리 단계다. 이후로는 정거장, 궤도, 통신과 전력 공사 등이 진행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개통이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에도 서해선 운행에 대한 홍성의 변화와 청사진이 보이지 않는다.

홍성역은 서해선의 출발역이자 장항선과 연결되는 환승역으로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40여 개에 불과한 이용객 의자에 120대 분량의 주차장이 홍성의 관문, 홍성역의 현주소이다. 누가 보더라도 현재의 역으로는 감당할 수 없음이 자명하다. 주변의 불법주차에, 열차 도착시간이면 택시와 일반차량이 뒤엉켜 도떼기시장이 연출되곤 한다. 홍성읍의 발전을 동서로 가로막고 있다는 알 수 없는 오명까지 뒤집어쓰고 있다.

홍성역에서 800여 m 떨어진 홍성종합터미널도 사정은 비슷하다. 종합이라는 말이 민망할 정도다. 버스가 대기할 공간이 없어 이면도로를 빌려 쓰고 있는 실정이다. 연계된 공영주차장 하나 변변치 못한 형편이다.

홍문표 의원도 홍성역의 하루 이용객이 3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홍성역 현대화 사업이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비 지원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제시했다. 문제는 실천력이다. 누구하나 서해선이 개통된 홍성역의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요구하는 사람도 없는 듯하다. 운행까지 1년 8개월 정도 남았다. 공사기간을 감안한다면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다.

홍성역 공사계획과 방향이 시급히 제시되어야 한다. 홍성역은 국가의 시설이기에 앞서 지역의 소중한 자산이다. 지역민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를 토대로 행정, 주민, 단체, 상인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보다 나은 그림을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다. 2020년 시작된 홍성역세권 개발과 홍성종합터미널, 브랜드거리 활성화, 내포신도시와의 접근성이 이 그림에 함께 담겨야 한다. 더 크게는 홍성과 내포문화권, 환황해권의 관광 인프라, 경제 활성화와 연결되어야 하겠다.

삽교역과의 관계성도 이제는 도마에 올려야 한다. 이미 현실화된 일이다. 고속철이 다니는 노선에 10㎞를 사이에 두고 두 개의 역이 운영된다. 애써 추측만 무성하게 하지 말고 KTX가 어떤 역에 서는지, 완행과 급행 중 어떤 광역전철이 어느 역에 정차하는지 등 철도운행계획이 제시되어야 한다. 서해선 개통 준비 이미 늦었다. 홍성군은 물론 지역 정치권의 분발을 촉구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출마자들은 서해선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내놓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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