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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통합하고 이해하며, 받아들이는 성숙한 자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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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통합하고 이해하며, 받아들이는 성숙한 자세 필요
  • 홍성신문
  • 승인 2022.03.14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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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투표한 한 표가 역사를 바꾼다. 사실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것이 모든 인간에게 똑같이 한 표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남·녀를 차별하지도 않고, 지역을 차별하지도, 부자와 가난한 자를 차별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신성한 내 한 표라고 표현하는지도 모른다. 흔히들 말한다. 선거에서 국민의 권리는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에 있고, 그 한 표, 한 표는 매우 소중하다고. 내 한 표가 정말 그렇게 중요할까?

역사적으로 1표의 소중한 사례 중 대표적인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1649년 영국의회 표결에서 단 1표 차이로 가결되어 영국 왕 찰스1세는 처형됐다. 1776년 미국은 단 1표 차로 독일어 대신 영어를 국어로 채택했다. 1875년 프랑스는 단 1표 차이로 왕정에서 공화국으로 바뀌게 되었다. ‘스윙보터’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1876년 단 1표 차이로 루더포드 해이스는 제19대 미국 대통령이 됐다. 1923년 600만 유대인을 학살한 히틀러는 단 1표 차이로 나치당의 총수로 선출 됐다.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고 ‘링컨’은 말했다, 의회투표와 국민투표는 다르겠지만 단 1표의 선택으로 세상이 바뀔 수도 있다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 지금까지는 한 표의 소중함을 얘기 한 것이지만 실은 한 표 차이로 승리하고 패배했을 때 그 사회와 조직원들이 보여준 성숙한 민주주의 시민의식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지금의 역사가 가능했을까?

2008년 미국에서 개봉된 ‘스윙보터’라는 영화에서 12세 딸 몰리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문명사회들은 같은 길을 걸었습니다. 속박에서 자유로, 자유에서 풍요로, 풍요에서 만족으로, 만족에서 무관심으로, 무관심에서 다시 속박으로, 과거를 잊으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역사의 굴레를 벗어나려면 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주인공 케빈 코스트너는 “미국에 진짜 적이 있다면 바로 저일 것입니다.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은 단순히 백악관의 빈자리를 채울 사람이 아니라 말이 아닌 행동을 보여 줄 분이어야 합니다. 미국은 큰 생각을 가진 거인 같은 대통령이 필요합니다. 분별 있게 우리 앞의 일을 해결해 나가고 지혜롭게 미국과 세계를 평화를 이끌어 줄 대통령이오.”

몰리가 말한 순환의 고리를 끊어 내는 소중한 내 한 표를 행사했을 때 국민들은 그 결과를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또 캐빈 코스트너가 말한 것과 같은 대통령을 대부분 원하지만 이는 하루 아침에 되지는 않는다. 모두의 마음속으로 서서히 통합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그런 과정 속에서 거인은 탄생하고 그 사회는 발전한다는 것이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과연 우리는 소중한 나의 한 표를 통해 순환의 고리를 끊었는가? 당선된 신임 대통령은 거인 같은 대통령인가? 거인 같은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통합할 자세는 되었는가? 200~300년 전 영국, 미국, 프랑스의 국민들은 1표차로 패배했을 때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데 참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인정하고 통합하고 이해하면서 지금의 민주주의를 꽃 피웠다. 하물며 우리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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