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다비전’, ‘이터널스’ 그래픽 작업 참여
최근 ‘오징어게임’, ‘기생충’, ‘지금 우리 학교는’ 등 한국 콘텐츠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영화계에 진출한 홍성 출신 청년이 있다. 주인공은 홍성고 64회 졸업생인 김상현(32세) 씨.
‘스파이더맨’, ‘어벤져스’ 시리즈로 유명한 마블픽쳐스의 여러 작품에 아티스트로 참여 중인 김 씨는 섬세한 표현력과 묘사력으로 현지 영화사들로부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 씨의 대표적인 작품은 지난해 마블픽쳐스가 공개한 드라마 ‘완다비전’과 영화 ‘이터널즈’이다.
드라마 ‘완다비전’에서 김 씨는 1년 반 시간 동안 스텝으로 참여해 약 250개의 샷을 완성했다. 김 씨는 “극중에서 모니카 램부가 타노스의 스냅으로 다시 돌아와 깨어나는 약 35초 정도의 원테이크 샷을 포함한 시퀀스가 가장 기적에 남는다”며 “만들면서 여러 스텝들과 고생도 참 많이 했지만 결과물이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워 뿌듯했다”고 말했다.
김상현 씨는 한국에서 다소 생소한 프레비즈 아티스트(Previs artist)이다. 최종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하기 전에 쉽고 빠른 방법의 그래픽 작업을 통해 그 장면이 어떻게 보여질지 미리 만들어보는 작업자 역할을 한다. 프레비즈 아티스트의 작업물은 관객들에게 보여지는 일은 없지만 이 작업은 게임, 드라마, 애니메이션, 영화를 불문하고 없어서는 안되는 작업 과정으로 꼽힌다.
어려서부터 영화, 미술,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았다. 홍성고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Ringling College of Art and Design(RCAD)’을 졸업했다. 졸업작품 ‘Misguided’라는 쇼트 애니메이션이 미국에서 가장 큰 필름 어워드인 오스카아카데미의 ‘Student Award Finalist’에 오른 것을 포함해 전 세계의 약 20개의 필름 페스티벌에서 수상 및 어워드 초청을 받았다. 현재 김 씨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The Third Floor inc.(TTF)’에 입사해서 약 3년 간 재직 중이다.
김 씨는 현재 개봉 예정인 마블의 후속작과 스타워즈 후속작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김상현 씨는 “한국 콘텐츠가 세계무대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출신 엔지니어와 제작자들에 대한 현지 관심도 매우 뜨겁다”면서 “한국에서도 온라인 강의라던지 학교나 학원 수업으로도 충분히 전 세계 어디에서든 통하는 스킬을 배울 수 있고, 한국에서 다이렉트로 미국에 취직되는 경우도 많다”며 관련 분야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격려의 말을 남겼다.
홍성읍이 고향이 김상현 씨는 홍성초와 홍성중, 홍성고를 졸업했다. 아버지가 청운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김준환 교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