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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병변 장애 극복하고 국가대표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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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병변 장애 극복하고 국가대표 선발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2.02.14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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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장애인 직장운동경기부 권효경 선수

 

홍성군 휠체어펜싱 선수 4명이 올해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4명의 선수 중 유일한 여자 선수인 권효경(22) 선수는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오는 10월 중국 항저우에서 제13회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권 선수는 아시안게임 첫 출전이다 보니 걱정스럽지만 마음을 다잡으려고 노력 중이다. “코로나 때문에 국제대회에 많이 출전하지 못해서 경험이 부족해요. 다른 분들이 기대하고 있는 성적이 있지만 기대에 부흥하는 성적이 안 나오더라도 다른 경기를 대비한다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그래도 메달을 딸 수 있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어요.”

운동의 매력에 푹 빠지다

권효경 선수는 평소에 잠과 운동밖에 하는 게 없을 정도로 운동을 좋아한다. 취미도 특기도 운동인 셈이다. 처음 운동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육상으로 시작했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육상을 하다가 당시 육상 감독의 추천으로 휠체어펜싱을 접하게 됐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어요. 운동을 계속하다 보니까 더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운동의 매력에 빠졌다고 해야 되나. 새벽부터 야간까지 하는 훈련도 너무 좋아요.”

권 선수의 고향은 충남 계룡이다. 계룡과 홍성을 오가며 학교와 휠체어펜싱 훈련을 겸했다. 권 선수가 학생이다 보니 이동을 어머니가 도왔었는데, 매번 오고 가기엔 어려움이 있어 고등학교 2학년 때 혼자 홍성으로 거취를 옮기고, 홍여고로 전학을 왔다. 어린 나이에 홀로서기를 시작하며 휠체어펜싱에 대한 열정이 키워나갔다.

권 선수가 생각하는 휠체어펜싱의 매력은 ‘포인트를 찔렀을 때의 느낌’이다. 포인트를 찔렀을 때의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체력 운동과 기본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인데, 슬럼프가 자주 오는 편이기 때문에 슬럼프를 극복하는 데 시간을 많이 쏟았다. “실력이 올라갔다고 생각했을 때 갑자기 실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면 슬럼프가 오는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해 극복하려고 많이 노력했죠.”

2019년 네덜란드 경기에 출전한 권효경 선수와 박규화 코치 모습. 사진=박규화 코치

"뇌병변 선수에 대한 편견 깨고 싶어"

지난해까지 충남장애인펜싱협회 소속으로 활동한 권효경 선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열심히 한 만큼 그 결과로 국가대표에 선발된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쑥스럽게 웃으며 소감을 전한 권 선수의 모습은 아직 또래들처럼 앳된 모습이다. 권 선수의 가장 큰 목표는 ‘뇌병변 선수에 대한 편견을 깨는 것’이다. 생후 6개월이 됐을 때 뇌병변 판정을 받은 권 선수는 선수 활동을 하면서 뇌병변을 앓고 있는 선수는 머리가 안 된다는 편견 때문이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운동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안될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굳건히 먹었다.

권 선수는 많은 경기가 기억에 남지만 아직까지 만족스러운 경기는 없었다고 한다. 앞으로의 경기를 위해 매일 웨이트는 기본으로, 칼과 기본 동작을 연습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 국제대회에 많이 출전하지 못해 국제대회에 출전해 경험을 쌓고 싶은 마음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목표가 있겠지만 게의치 않고 계속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고 있어요. 뇌병변 선수도 운동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 주고 싶습니다.”

권효경 선수는 지면을 통해 항상 많은 도움을 주는 박규화 코치와 직장인운동경기부 선수들, 어머니, 충남장애인펜싱협회 소속 시절 도움을 준 김정화 사무국장과 당시 함께했던 선수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권효경 선수의 최근 3년간 대회 참가 현황은 다음과 같다.

△2019 종목별 오픈 전국휠체어펜싱선수권대회

여자 사브르 통합 3위, 여자 에뻬 CAT.A 2위, 여자 플러레 CAT.A 3위, 여자 사브르 통합 2위

△제5회 충청북도지사배 전국휠체어펜싱선수권대회

여자 사브르 통합 2위, 여자 에뻬 CAT.A 8위, 여자 플러레 CAT.A 3위

△제4회 세종특별자치시장배 전국휠체어펜싱선수권대회

여자 사브르 CAT.A 2위, 여자 에뻬 CAT.A 2위, 여자 플러레 CAT.A 2위

△제8회 추계 전국휠체어펜싱선수권대회 및 2020년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사브르 통합 1위, 여자 에뻬 CAT.A 2위, 여자 플러레 CAT.A 1위

△제17회 춘계 전국휠체어펜싱선수권대회

여자 사브르 CAT.A 2위, 여자 에뻬 CAT.A 2위, 여자 플러레 CAT.A 2위

△제10회 추계 전국휠체어펜싱선수권대회

여자 사브르 CAT.A 3위, 여자 에뻬 CAT.A 1위, 여자 플러레 CAT.A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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