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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함께 자라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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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함께 자라는 아이들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1.12.04 0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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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곡마을학교

“처음에는 ‘마을에서 자라는 아이들’이라고 문구를 정했지만 ‘마을과 함께 자라는 아이들’로 문구를 바꿨어요. 마을에도 아이들이 필요하고, 아이들에게도 마을이 필요해요. 아이들이 마을을 기억하고, 함께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장곡마을학교는 도산2리 이장인 임응철 교장을 필두로 마을학교 사업이 시작되기 이전인 2016년, 지역아동센터의 제안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2017년에는 학교에서 적극적인 요청으로 ‘꼬마농부 프로젝트’를 시작해 장곡초 전교생들이 농사짓는 수업을 진행했다. 2018년 홍성군에서 ‘홍성형 마을학교’ 운영이 본격화되면서 진행하고 있던 프로그램이 전면적으로 개편됐다. 장미옥 매니저를 만나서 장곡마을학교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 봤다.

1년 동안 농촌 마을 생활 배우다

장곡마을학교는 장곡초 42명의 학생, 유치원 4명의 학생에게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초등학교와 유치원은 조금씩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논밭에서 놀자, 생태 미술, 목공, 요리, 탐방, 클라이밍, 세계 교육 총 6개의 다양한 내용을 알려 주고 있다. 수업 시간은 매주 화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다.

목공 강사 1명을 제외한 11명의 강사가 모두 장곡 주민들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장곡도 처음에는 지역에서 사람을 구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외부 강사에게 수업을 맡겼었다. 지난해부터 차츰 지역에서 사람들을 찾게 되면서 강사들이 대부분 변동됐다. “확실히 지역 주민들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대하는 게 다릅니다. 애정이 느껴져요.”

장곡초는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학생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지역아동센터에 들어갈 조건이 되는 수준이다. 그래서 학부모와의 소통이 항상 고민스럽다. 마을학교가 모두 진행하고 있는 학부모 모니터링도 더욱 신경 쓰고 있다. 장곡마을학교는 모든 프로그램마다 학부모 2명이 참여해 모니터링을 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장곡마을학교는 1년 과정으로 진행되는 것이 굉장히 의미가 깊어요. 아이들 기분이 그때그때 다르기 때문에 1년 동안 수업을 마치면 그때그때 다른 기억이 남을 것이고, 성취감도 느껴지거든요.”

프로그램을 할 때는 지역에서 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미술 작품을 작품을 만들 때는 하나만 만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술 재료를 찾으러 아이들이 직접 마을을 돌아다닌다. 목공 작품을 만든 후에는 지역에서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 고민한다. 지난해는 장곡초 선생님들이 많이 바뀌어 걱정했으나 의외로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올해는 학교에서 시간이 부족해서 프로그램 일수를 줄였으나 내년에는 더 늘렸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마을학교 운영 5년…변화 필요한 시점

수업을 위해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모내기부터 추수까지 1년 동안 농촌 마을의 생활을 배운다. 오누이권역센터와 홍북면사무소 2층 회의실, 정다운농장, 신동마을회관 암벽 등 마을 곳곳의 공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마을학교만의 공간은 없다 보니 여전히 공간에 대한 숙제도 남아 있는 상태다.

아이들이 가장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겨울방학에도 캠프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좋겠다고 여러 번 건의를 했지만 홍성군에서 행정 마감을 해야 되기 때문에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쉬움이 많죠. 여름방학보다는 겨울방학이 훨씬 긴데, 아이들이 필요로 할 때 할 수 없어서 손을 놓고 있어야 되니까요.”

장곡마을학교는 교과 과정 외에도 아이들과 학부모, 주민 등이 어우러져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업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완성된 프로젝트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학교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장곡 지역뿐 아니라 다른 읍·면의 학생들과 수업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

“한번은 홍남초에서 6학년 학생들이 견학을 왔었는데, 지렁이와 굼벵이를 무서워하고 징그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놀랐어요. 우리 아이들은 지렁이, 굼벵이가 우리 땅을 이롭게 만들고 함께 살아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아 했었거든요. 홍성은 농촌 지역이기 때문에 장곡이 가지고 있는 교육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곡마을학교는 생태, 환경, 농촌, 농업이 키워드라고 한다. 장곡에서 자라는 학생들이 지역을 잊지 않고 함께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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