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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응원 큰 힘…힘 닿는 순간까지 봉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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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응원 큰 힘…힘 닿는 순간까지 봉사하겠다”
  • 홍성신문
  • 승인 2021.10.16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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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훈 제38회 홍주문화대상 수상자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힘을 실어주고 믿어 준 가족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가족들의 응원이 없었더라면 시작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홍주문화대상이라는 수상의 영광보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습니다. 힘 닿는 순간까지 봉사의 끈을 놓지 않겠습니다.”

장인훈(64) 홍성 중앙서점 대표가 제38회 홍주문화대상 문화교육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장 대표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쑥스럽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장 대표는 홍동면 대영리에서 태어났다. 17세에 아버지가 병환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어린 나이에 할아버지와 할머니, 어머니와 어린 동생들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 됐다. 가정 형편이 어렵다보니 학업을 중도에 포기해야만 했다.

군 제대 후 홍성에서 일을 하다가 1984년 윤영희 씨와 결혼을 하고 이듬해 홍성읍 오관리에 5평 남짓한 공간에 중앙서점을 개업했다. 10년 동안 열심히 일해서 현재 파리바게트 홍성점 자리로 이전했다. 당시 중앙서점은 학생들의 만남과 약속 장소로 유명했다. 이후 맞은편 공간으로 확장 이전했다. 중앙서점의 역사는 홍성의 살아 있는 서점 역사이다.

운명 같은 홍성로타리클럽과 만남

서점을 운영하며 불 꺼진 날이 없을 정도로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다. 밤낮으로 사람들을 만나며 일했다. 1998년 금성당한약방 운영하던 임덕영 홍성로타리클럽 회장이 장인훈 대표에게 로타리클럽 회원 입회를 추천했다. 운명 같은 홍성로타리클럽과의 만남이다. 본격적인 봉사활동이 시작된 것이다.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에 참여했다. 돈이 없어 학업을 중단했던 본인의 어린 시절 아픔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199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200만원의 장학금을 한국로타리장학문화재단에 기탁했다. 3000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홍성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 배고픈 학생들에게 급식비를 지원했다. 청소년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직업교육을 지원했다.

2007년 홍성로타리클럽 회장에 취임했다. 당시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는 추세였다. 장 회장은 국제결혼가정 이주여성을 위한 한글교실 및 요리교실을 개원하고 지원했다. 1회성 지원이 아닌 자격증 취득 지원 등 국제결혼가정 이주여성이 홍성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19년에는 로타리클럽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홍성천변에 벚나무 60그루를 심고 홍보 표지석을 건립하는 등 홍성천변 벚꽃 길 조성에 기여했다. “홍성천 벚꽃 길 조성을 위해 많은 회원들이 오랫동안 노력해 왔습니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볼 때마다 뿌듯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힘들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홍성의 명소로 자리 잡아 기분이 좋습니다.”

“밥 굶어 본 사람이 배고픔 아는 법”

교육 관련 봉사에도 힘 쏟았다. 일 때문에 학교를 자주 방문해 학생들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도움이 될 방안을 모색하다가 홍주중 인터랙트클럽 창립을 도와 물질적인 지원을 넘어 학생들의 봉사활동 지도와 리더십 양성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1998년 청소년선도위원회에 들어가 15년 동안 활동을 했다. 홍주초와 홍주중, 홍성고와 내포초, 금당초 학교 운영위원회에 참여하고 운영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홍성교육청 미래 인재 육성 자문위원 등 청소년 교육 지원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밥을 굶어 보지 못한 사람이 어찌 배고픔을 알겠습니까.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공부를 포기하는 학생들이 없어야 합니다. 학생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어른들의 책임이라 생각합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저의 재능이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중앙서점이 학생들을 위해 늦은 시간까지 불을 밝히듯 장인훈 대표 역시 힘들어하는 이웃들에게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자 한다. 누가 보든 안 보든 봉사는 이제 삶의 일부분이 됐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힘 닿는 순간까지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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