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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이 또 오고 싶은 축제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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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이 또 오고 싶은 축제 만들어야”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1.10.16 0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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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홍성의 특산품, 광천김 널리 알리자 ③

홍성을 대표하는 특산품 ‘광천김’은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되어 있으나 타 지역에서 상표를 사용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어 광천김의 생산 업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광천김이 홍성에서 만들어졌다는 것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광천김이 홍성의 특산품임을 널리 알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보다 발 빠르게 먼저 상표권을 보호하고, 특산품 축제를 성공적으로 함께 진행한 다른 지역의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치악산 복숭아 알리기 위한 축제 개최

매미가 울기 시작하는 여름, 한입 베어 물면 달콤한 과즙이 흐르는 복숭아가 생각난다. 복숭아를 사려고 하면 가장 먼저 ‘원주 치악산 복숭아’를 떠올릴 것이다. 치악산 복숭아는 원주시가 2010년 전국 복숭아 부문 최초로 지리적 표시 제63호에 등록되면서 타 지역 복숭아와 차별성을 갖게 됐다. 원주 치악산 복숭아는 지난 100여 년간 지속적인 재배를 통해 재배 기술의 우수성과 타 지역에 비해 일교차가 커 당도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지역 특산품인 ‘원주 치악산 복숭아’를 알리기 위해 매년 8월 치악산 복숭아 축제가 열리고 있다. 1999년부터 시작한 이 축제는 2019년 제20회 축제를 끝으로 코로나로 인해 다음을 기약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는 간소하게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1999년 축제를 통해서 치악산 복숭아를 알리는 홍보에 가장 큰 목적을 두고 처음 축제를 시작하게 됐다. 그 덕분에 현재는 축제에 대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어 전국적으로도 치악산 복숭아가 많이 알려졌다는 것이다. 처음 축제를 시작하기 전에는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에만 급급했다. 하지만 소비자와의 교류하고 소통하는 방식이 중요해지면서 원주시도 축제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이다. 임인주 복숭아 작목반 연합회장은 “지금은 생산, 소비가 한 군데 어울리는 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3000만원이라는 적은 사업비로 운영되는 축제다 보니 매년 새로운 축제를 준비할 순 없지만 조금씩이라도 새로운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축제를 진행하기 위해 원주시 농업기술센터와 20여 개의 작목반 회원들이 머리를 맞댄다. 축제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안전성이라고 한다. 매년 장소는 명륜동에 위치한 젊음의 광장에서 진행하고 있지만 안전진단 평가를 매번 새로 받고 있다.

적은 예산으로 최대 효과 얻기 위해

축제가 20회 동안 진행됐기 때문에 축제에 참여하고 있는 작목반 회원들이 축제의 상황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말하지 않아도 무슨 일을 해야 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초기에 진행되는 축제보다 손발이 척척 잘 맞는다. 임 회장은 “우리가 봐도 복숭아 축제는 규모가 연합적으로 되어 있어 시스템 구축이 잘되어 있어 기획력이 좋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행사 전에는 ‘치악산 복숭아 품평회’를 위해 사전에 70~80개의 복숭아 농가로부터 납품을 받아 심사를 진행한다. 당도, 모양, 크기 등으로 평가를 진행해 결과에 따라 시상을 진행한다. 심사 과정에서는 누가 물건을 냈는지 모르기 때문에 공정하기 진행되고 있다. 품평회에 참여한 우수한 품종을 전시하면서 농민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갖는다. 품평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농가는 현수막을 걸어놓기도 한다.

치악산 복숭아 축제는 복숭아를 판매하고 홍보하는 게 주목적이다 보니 관광객을 사로잡는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도 준비돼 있다. 복숭아를 활용한 빵이나 쿠키가 이색적인데, 복숭아 모양을 그대로 담은 복숭아빵은 선물용으로도 좋지만 특히나 SNS에서 인기가 많다.

복숭아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복숭아 길게 깎기, 복숭아 빨리 먹기, 복숭아 경매 등이 준비해 소비자가 직접 축제에 참여하고 즐길 수 있다. 축제 기간 동안은 시중보다 저렴하게 복숭아를 구입할 수 있는 것도 축제의 매력 중 하나다.

원주시 로컬푸드과 이인환 유통지원팀장은 “축제에 다녀온 관광객들이 ‘정말 어디서도 맛보지 못할 복숭아를 좋은 가격에 사 왔다’라고 생각이 드셨으면 좋겠고,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런 생각이 들어야 다음에도 또 우리 축제를 찾아 주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축제의 의미가 전혀 없어진다는 것이다.

시민 김지연 씨는 “치악산 복숭아는 당도가 최고다. 복숭아 구입을 위해 축제가 열릴 때마다 방문하고 있다. 복숭아도 사고 다양한 볼거리도 있어 좋다”고 축제를 평가했다.

임 회장은 올해는 아쉽게도 축제가 취소됐지만 코로나 이후 축제를 찾아 주실 관광객들에게 기대감에 저버리지 않도록 당도 좋은 품질을 생산해 치악산 복숭아를 빛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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