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들이 사는 나라> 모리스 센닥 (지은이) 강무홍 (옮긴이) / 시공주니어
매일 밤 잠들기 전에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었습니다. 책 선택은 항상 아이에게 맡겼어요. 아이가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고른 날에는 ‘얘가 오늘 나한테 억울한 일이 있었나?’ 뜨끔했습니다.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일곱 살, 여덟 살 정도 되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생기고 나름의 시각을 갖게 됩니다. 이와 더불어 어른에게 약자일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체력이든 경제력이든 말입니다. 험한 세상에서 부모는 나를 보호해 주는 든든한 방패라는 것을 알기에 부당한 일을 당해도 함부로 덤비지 못하지요. 덤비면 이 집에서 살기 괴롭다는 것도 알거든요.
나름의 기준에서 부당하고 속상하다고 판단되어도 참고 살아가는 데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는 어른을 향해 시원하게 내뱉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엄마를 잡아먹어 버릴 거야’ 나는 감히 못 하는 말을 맥스는 엄마를 향해 소리치지요. 이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맥스가 인기 있는 이유입니다.
엄마를 잡아먹어 버리겠다니 얼마나 버르장머리 없는 말인가요? 이 거친 말 때문에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읽어 주기가 꺼려진다는 엄마도 만났습니다.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맥스는 우리 아이들을 대신해서 속상함과 맺힌 억울함을 풀어 주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맥스만큼 통 크게 어른에게 덤비는 주인공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전 세계 아이들이 1964년에 태어난 맥스를 지금도 만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안 어린이날 행사에서 줄기차게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읽어주었습니다. 괴물 나라의 왕까지 된 당찬 맥스의 매력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만날 기회를 주세요, 읽어주세요. 어른 말 잘 듣는 아이일수록 맥스를 더 좋아할 겁니다.
유쾌하게 자기감정을 즐기는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