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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 모르는 의장”…침묵하는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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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 모르는 의장”…침묵하는 의원들
  • 윤종혁
  • 승인 2021.06.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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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하겠다” 했지만 여전히 의장직 유지
의장 선출한 민주당 의원들 사과조차 없어
“군민을 우롱하지 마라”…의회 불신 팽배

윤용관 의장이 사임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의장직을 내려놓지 않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군민을 우롱하지 말라”며 의장 뿐 아니라 의회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윤 의장은 도박 관련 구설수와 관련해 지난 1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지난 18일 현재까지 사임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의회 이병국 운영위원장은 “의장이 사임서를 제출해야 새로운 의장을 뽑기 위한 절차에 들어갈 수 있는데 아직까지 사임서를 제출하지 않아 답답할 따름이다. 의장 때문에 주민들 만나는 것도 곤혹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주민은 “잘못을 했으면 빨리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정례회 기간에 의장석에 앉아 의사봉을 두드렸다는 것 자체가 군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왜 다른 의원들은 의장에 대해 의장직에서 내려오라고 이야기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다 똑같은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주민은 “부끄러움이 없는 것 같다. 군민들이 의장과 의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정말 모르는 것 같다. 윤용관 의원을 의장으로 뽑은 민주당 의원들도 각성하고 반성해야 하는데 그 누구 하나 반성하는 의원이 없다. 정치인이란 모름지기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홍성군을 전국적으로 부끄럽게 만든 의장을 선출한 민주당 의원들은 지금이라도 당장 군민들에게 사죄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YMCA 정재영 사무총장은 “의장직을 유지하는 것은 군민을 무시하는 처사다. 하루빨리 의장직에서 내려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책임성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윤용관 의원을 의장으로 뽑은 책임을 지고 군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홍성·예산지역위원장 명의로 지난 9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학민 위원장은 “의장직 사퇴의사가 나오기까지 군민 여러분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분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지역위원장으로서 송구하다”며 “군수와 도의원, 군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 후보에 대해 더욱 철저한 검증을 거쳐 군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도록 하겠다. 또한 의장이 궐위되어 차기 의장을 선출하게 된다면, 더불어민주당 홍성·예산지역위원회에서는 책임을 통감하고 의장 후보를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용관 의장은 다음달 1일자로 의장직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한편 충남지방경찰청은 윤용관 의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윤용관 의장은 2016년에 치러진 이봉주 마라톤대회와 관련해 홍성의 한 업체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정산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서는 후원금 횡령 뿐 아니라 또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에는 2~3명이 윤용관 의장과 관련해 충남지방경찰청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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