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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 학생들 머리 책임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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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 학생들 머리 책임지겠습니다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1.06.14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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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헤어로드 - 박현미 원장

광천 학생들의 머리를 책임지고 있는 미성헤어로드가 광천 중심상가에 있다.

미성헤어로드는 박현미(54) 원장이 인수 받은 지 올해로 19년이 됐다. IMF 이후 ‘38살인 이 나이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박 원장 전에 미성헤어로드를 운영하던 원장과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됐다고 한다.

당시 원장은 박 원장을 가게로 불러 샴푸라도 해 달라며 도움을 청하곤 했다. 미용사 면허가 있긴 했지만 38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시작하기엔 망설여졌다. 당시 원장을 도와주다 보니 어느 순간 자신이 손님의 염색을 해 주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박 원장은 “하다 보니 성취감도 들고 자연스럽게 인수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학교에서 두발 단속이 있던 시절이라 학생들이 커트로만 개성을 표현할 수 있어 학생들의 요구대로 머리를 잘라 주다 보니 박 원장을 파마나 염색보단 커트가 가장 자신 있다고 한다. 박 원장은 “울프, 샤기컷이 유행하던 시절에 3단 케이크처럼 머리를 해 달라고 한 학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주 고객이 남학생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학생들과도 친밀해졌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자신과 나누는 모습을 보며 조금 더 전문적으로 도움이 되고자 청소년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현재는 학생들이 줄어 아쉬움이 남는다.

박 원장은 앞으로도 학생들과 손님들이 원하는 것에 맞게 그때그때 발 맞춰 트렌드를 따라 갈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세미나도 많이 다니곤 했는데 그때마다 학생들이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학생들이 이모라고 부를 정도로 원장과 손님이 관계가 아닌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박 원장은 과거에는 50살이 넘으면 미용사를 그만둘 계획이었으나 이제는 80살이 넘어도 미용사를 하고 싶다. “80살이 넘어도 곱게 늙어 감각이 떨어지지 않고 젊은 학생들의 머리를 잘라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성헤어로드는 낮 12시 30분에 문을 열고 오후 6시 30분에서 7시 사이에 문을 닫는다. 5·15·25일은 휴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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