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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한 손길로 나무가 작품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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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한 손길로 나무가 작품으로 재탄생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1.06.07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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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모임 소개 / 한국서각협회 홍성지부

한국서각협회 홍성지부(이하 서각협회)이 처음 창단된 것은 2005년이다. 처음에는 동호회 개념으로 8명이 모여 서각 활동을 시작했다. 2006년 5월 처음으로 제24회 예술대제전에 공모해 특선 3명과 입선 4명이라는 성적을 거두고, 12월에는 인가를 받게 되며 충남지회 중 첫 번째 지부로 등록이 됐다. 현재는 오수영 지부장, 김종일·신응섭 고문, 신복섭 감사, 이중성 총무를 비롯해 12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가능한 서각

오수영 지부장은 서각은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회원 중 90대가 있기도 하다. 돌, 나무, 기와장을 사용하는데 채색을 하기엔 나무가 가장 편하다. 오 지부장은 “예전에는 은행나무가 귀하고 비쌌지만 요즘에는 그렇지 않아 은행나무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은행나무 외에도 소나무, 느티나무를 많이 사용한다”고 말했다. 한번은 나무를 접하는 기회가 많은 윤주선 산림조합장이 피해를 본 나무나 위험에 노출된 나무를 베서 한 트럭 가득 서각협회에 실어다 준 적도 있다.

서각협회 회원들은 개인 작업실에서 작업을 하기도 하지만 주로 홍성도서관 지하 1층에 있는 창작공예실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서각칼, 끌, 망치 등을 이용해 작업을 하기 때문에 소음이 있어 아파트에서는 작업이 어렵기 때문이다.

오 지부장은 작품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칼질이라고 강조했다. 결에 맞춰 칼질을 해야 나중에 채색도 잘 된다는 것이다. 지부마다 지도 강사가 다르기 때문에 조금씩 성향도 다른 편인데 홍성지부는 나무의 결을 중요시하고 있다고 한다. 오 지부장은 “작품을 정할 때 우선 크기를 생각해서 거기에 맞는 서고를 작성한다. 서고를 잘 작성해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서각협회 서고는 보광사 지법 스님이 작성해 주고 있다. 채색 작업도 굉장히 중요하다. 마지막에 채색 작업을 잘못해서 작품을 망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꾸준한 작품 활동 자랑

서각협회는 2006년 홍성지부 서각회 창립전을 시작으로 전시회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2007년에는 충절의 땅 충남의 얼과 멋 새김전에 참여하고, 2009년 제6회 충남서각예술대제전을 시작으로 매년 충남서각예술대제전에 작품을 출품하고 있다. 이 전시회는 충남 지역에 있는 지부 8곳을 순회하며 전시회를 여는데 올해 10월 21일부터 24일까지도 홍성도서관에서 전시가 예정돼 있다. 이밖에도 예술대제전에 작품을 출품하고, 홍성역사인물축제 서각작품 전시회와 국화축제 서각전시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서각은 나무를 파서 작업하기 때문에 사진으로는 작품의 깊이가 느껴지지 않아 회원들은 전시회를 관람하며 직접 현장에서 보고 공부를 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에는 지도 강사가 회원들의 개인 지도를 맡고 있다. 현재는 이중성 총무가 지도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오 지부장은 “이중성 총무는 원래 목수라서 그런지 나무를 잘 다룬다. 작품에 깊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서각협회홍성지부 회원들이 홍성도서관에 마련된 창작공예실에서 작업하는 모습.

오수영 지부장은 서각 작품은 서(書), 각(刻), 색(色)이 하나로 어우러져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한다. 많은 시간과 인내심, 노력이 필요하지만 작품을 완성했을 때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서각이 뭔지 모르는 사람도 많지만 한 번쯤은 서각 전시회를 관람해 많은 사람들이 서각의 매력을 느껴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 지부장은 “모든 사람들이 서각 전시회를 와서 보고 ‘나도 이거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각은 6개월 정도만 배우면 누구든지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오 지부장은 많은 사람들이 서각을 취미 생활로 할 수 있게끔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서각은 계속 손을 사용하기 때문에 치매 예방이나 건강에도 좋다는 설명이다. 오 지부장은 “회원들이 서각에 빠져들어 서각 활동을 10년 정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각협회에 관심 있는 사람은 전화(010-9414-406)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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