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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꾼 커피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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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꾼 커피와의 만남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1.06.07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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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성결교회 카페 이룸 최계향 바리스타

최계향(64) 씨는 경기도 과천시 토박이로 줄곧 과천에서 살았다. 홍성은 남편의 사업 때문에 2007년 내려왔다가 눌러앉게 됐다고 한다.

그녀도 처음에는 커피 맛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인스터트 커피를 마시는 평범한 주부였다. 2014년 우연한 기회에 서울 CTS 방송국의 홈바리스타 과정을 알게 되고 공부하던 중 커피에 빠져들게 됐다.

이제 그녀와 커피는 뗄 수 없는 관계다. 처음에는 홈바리스타 자격증에서 시작해서 레벨 2단계 어드바이저를 취득하고 커피 1급 코칭 과정, 마스터 과정, 커피테라피스트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했다. 2014년부터는 강사 활동도 시작했고 같은 해 국제바리스타협회 홍성지회도 그녀가 직접 지회장을 맡아서 설립에 참여했다. 요즘은 태안 혁신대학 바리스타 1급, 2급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어찌 보면 무료할 수 있는 인생 후반기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으로 바쁘게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모두 커피와 만난 덕분이다.

함께 즐기는 커피 매력

최계향 씨가 커피를 배우면서 남편과 아들들도 커피의 매력에 빠졌다. 그녀의 남편은 마스터 과정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가족들만 커피의 세계로 이끈 것은 아니다. 2014년부터 커피 강사 활동을 하면서 많은 커피 제자들을 육성했다. 그녀의 가르침을 받고 커피 자격증을 취득한 국제바리스타협회 소속 회원도 300여 명이나 된다. 그녀는 “가르친 사람들 중 충남장애인기능경기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조예진 학생이 가장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커피 제자만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홍성성결교회 비전이룸센터 1층에 있는 카페 ‘이룸’ 직접 조합한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카페 이름과 같은 ‘이룸’ 브랜드로 그녀의 경험과 지식 활용해 케냐, 브라질 산의 몇 가지 커피를 조합하는 것이 비법이다. 원두의 상태에 따라 볶는 정도를 조절해 구수하면서 산미가 있고 단맛이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그녀는 커피를 좋아하지만 많이 마시진 않는다고 한다. 대신 커피의 시음을 많이 한다. 그녀가 추구하는 고급스러운 커피 맛을 선보이기 위해 로스팅 단계부터 세심하게 신경 쓴다. 신선한 원두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커피와 신앙 함께 알리고 싶어

그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기도 하다. 8년 넘게 커피에 인생을 투자한 것도 그녀의 신앙과도 무관하지 않다. 커피와의 만남도 하나님이 주신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커피 원두를 200도의 뜨거운 온도에서 로스팅해야 비로써 향기로운 커피가 되죠. 원두가 가치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인내의 시간을 거치는 것처럼 커피에 8년을 투자한 것도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일을 하기 위한 인내의 시간일 겁니다”

그녀가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카페 ‘이룸’은 교회카페이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고 그녀가 맛을 책임지는 특별한 커피를 소개하는 목적도 있지만, 그녀가 믿는 신앙과 비전도 함께 나누고 싶은 바람이 있다.

최계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씨와 카페 이룸을 함께 운영하는 직원들.

물론 신앙도 중요하지만, 바리스타로서 꿈도 많다. 현재는 라테아트 강좌를 준비 중이다. 아직은 라테아트 관련 자격증이 존재하지 않지만, 관련 자격증이 생길 때를 대비해 미리 라테아트를 교육하고 있다. 그녀가 커피에서 추구하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카페 ‘이룸’의 냉장고 한쪽을 장식하고 있는 커피가 담긴 병들이다. 여기에는 ‘나만의 자유시간’, ‘마음의 청소가 필요할 때’ 등 표지가 붙어있다. 그녀가 가르친 학생들이 직접 조합하고 이름을 붙인 커피들이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기 취향에 맞는 커피를 찾고 즐기는 것이 그녀와 카페 ‘이룸’이 추구하는 것이다. 매주 토요일에는 원하는 원두를 미리 예약받아 신선하게 로스팅 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특정 원두는 수요일에 주문해야 한다. 

최계향 씨는 “커피 취향은 다양하니까 진하고 묵직한 커피를 선호하는 분들과 향이 살아있는 에티오피아 계열을 좋아하시는 분들 등을 위한 다양한 맛의 고급 커피를 선보이고 싶습니다. 카페 옆에는 키즈카페가 있어서 아이들을 위한 딸기를 이용한 메뉴들도 준비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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