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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거리 재도약 ‘명동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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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거리 재도약 ‘명동상가’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1.05.01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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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상가 전경. 명동상가 거리에는 현재 200여 개의 점포가 운영 중이다. 상인회에서는 상가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명동상가는 1978년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상가 개설 전에도 이곳에는 많은 상점들이 있었다. 당시 홍성군은 서해안권 곳곳을 잇는 교통의 요지였다. 명동상가 인근에는 버스 터미널과 상설시장이 곁에 있고 주변에 군청, 법원, 검찰청, 세무서, 경찰서가 밀집되면서 유동인구가 많았다. 때문에 명동상가 개설 이전부터 상가거리에 위치한 집들이 대문을 허물고 노점을 만드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상점가가 형성됐다.

명동상가 거리의 과거 영화는 그 이름에서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서해안권 사람들이 서울을 가려면 홍성을 거쳐야 했다. 이들이 서울의 명동거리를 가보고 이곳도 서울 명동처럼 번화하다고 입에 오르내리면서 명동상가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

김병태 명동상가상인회 회장은 명동상가가 아닌 국민은행 인근에서 처음 장사를 시작했다. 우연한 기회에 매장을 명동상가로 옮길 수 있었는데 이전 매장에선 50개도 못 팔던 것이 명동상가에서는 150개를 가져다 놔도 부족할 정도로 장사가 잘됐다. 김 회장은 “당시만 해도 명동상가에 들어오고 싶어도 쉽지 않았다. 자리가 있어도 권리금만 1억원에 보증금도 비슷한 정도”라고 회상했다.

과거 1970년대 명동상가를 그린 벽화. 속칭 떡볶이 골목에 위치해 있다. 

시대 변화로 맞은 침체기 

명동상가에는 현재 196개 점포가 운영 중이다. 그중 60%는 의류 관련 업종이며, 20%는 의료업, 나머지 10%는 요식업 등의 업종이다. 상가에는 예전 명성과 다르게 곳곳에 빈 점포들이 눈에 띈다. 명동상가의 쇠퇴는 여러 가지 요인이 겹쳐서 일어났다. 본격으로 상가가 활기를 잃기 시작한 것은 2010년 무렵부터다. 인근에 있던 버스터미널이 이전하고 오관리라는 지명을 만든 주변에 있던 5개의 관공서도 군청만 남고 전부 떠났다.

물리적인 환경만 변한 것은 아니다. 인터넷쇼핑 등 소비문화의 변화도 명동상가에는 큰 타격이 됐다. 무엇을 해야 상가를 부흥시킬 수 있는지가 단순한 문제가 아닌 이유다. 이영주 명동상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장은 “설령 버스터미널이 다시 예전 위치로 온다고 해도 이전으로 돌아가긴 어렵다. 이젠 집에 자가용이 없던 시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제 명동상가는 또 다른 위기를 넘어야 한다. 유일하게 남아있던 홍성군청도 조만간 옥암리로 떠나기 때문이다.

상가 재부흥 위한 노력

군청이 떠나는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상인들은 이미 결정된 일에 연연하지 않았다. 군청이 떠나면 떠나는 대로 상가 활성화를 위한 묵묵히 노력할 뿐이다. 명동상가는 지난해 홍주읍성과 연계한 관광형 시장활용 계획을 인정받아 문화관광형시장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와 함께 상인회에서는 명동상가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비어 있는 일부 점포를 체험과 휴식의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무료작품 전시가 가능한 갤러리나, 체육이나 오락,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 등이 만들어진다. 지역 상생을 위해 지역특산물을 무료로 전시할 수 있는 상회도 구상하고 있다.

이밖에도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나이키 매장이 있는 사거리부터 미니스톱 앞까지 고보 조명(바닥이나 벽에 이미지나 문구를 투사하는 조명) 22개도 설치한다. 봄에는 벛꽃, 여름에는 바다, 가을에는 국화, 겨울에는 눈 등 거리를 화려하게 수놓아 해가 진 이후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주읍성·전통시장 등 연계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군청사는 떠나지만 홍주읍성의 정비를 통해 관광객을 모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인들은 명동상가를 해미읍성처럼 관광객이 찾아오는 상가 거리로 만들고 싶다. 물론 명동상가 혼자만의 노력만으로 어렵다. 즐길 거리를 다양하게 하기 위해 상설시장과 전통시장과의 협력도 필요하다.

명동상가에서는 5월 세일행사인 리어카데이와 10월 할로윈데이 행사를 열고 있다. 이중 리어카데이의 경우 지난해까지 리어카 20대에서 명동상가 상품만 판매했다. 올해부터는 리어카 10대를 더 추가한다. 이곳에는 광천시장이나 전통시장 등 다른 시장들의 상품들도 함께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김병태 회장은 “홍주읍성과 명동상가, 매일시장, 전통시장을 한데 묶어 다양한 볼 거리로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명동상가가 다시 부흥하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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