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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냉장고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운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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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냉장고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운영해야
  • 홍성신문
  • 승인 2021.04.19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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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에 공유냉장고 1, 2호점이 동시에 개점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공유냉장고는 2011년 독일의 영화제작자이자, 저널리스트인 발렌틴 턴의 ‘쓰레기를 맛보자(Taste the waste)’라는 다큐멘터리를 계기로 시작됐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며 환경을 보호하자는 다큐가 음식물공유사이트 푸드셰어링(Foodsharing)운동으로 지구 전체에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수원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2018년 1호점을 개점한 이래,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으로 확산 추세에 있다. 홍성에서는 정만철 농촌과자치연구소장이 지난 12월 본지에 ‘따뜻한 냉장고’라는 칼럼을 통해 공유냉장고 설치를 제안했으며, 이번에 독지가로부터 냉장고 3대를 기증받아 1, 2호점이 문을 열고, 3호점이 개점을 기다리고 있다.

이같은 공유냉장고 출현에 이 운동의 성공을 바라는 시선이 모이고 있다. 이웃을 사랑하고, 나눔을 실천하며, 적극적으로 봉사하는 우리 전통문화의 마음이 녹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고 지구를 살리는 환경운동까지 할 수 있으니 각별한 애정이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그동안의 음식나눔 봉사활동은 소외계층 위주의 한시적인 경우가 많았는데, 공유냉장고는 항상적이며 군민 전체가 참여하는 형식을 가지고 있다. 공유냉장고는 저소득층 학교무료급식과 같은 낙인효과를 최소화하면서 ‘누구나가 채우고 나누는’ 공동체 플랫폼이라는 매력을 지녔다. 또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호혜적 먹거리공동체 복원, 자원순환, 음식물쓰레기 감소, 먹거리 거버넌스 복원, 먹거리 사각지대 해소, 빈곤 타파, 먹거리 기본권 및 접근권 확보 등의 목적과 효과를 가지고 있다.

자원봉사 관점에서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 보인다. 보건복지부가 이달 발행한 ‘사회복지자원봉사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2017~19년 3년간 연 1회 이상 활동한 충청남도 자원봉사자가 꾸준히 감소했다. 17년 6만6482명, 18년 6만3571명, 19년 6만1212명으로 줄었다. 봉사에 참여하는 젊은 인구는 감소하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노인층 인구가 매우 빠르게 늘어나는 것이 자원봉사자 수를 감소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공유냉장고를 위해서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대표 백진숙, 혜전대학교 교수)’이라는 비영리봉사단체가 결성돼 ‘홍성공유냉장고’를 기획하고 총괄 운영하게 됐다. 여기에 홍성군자원봉사센터와 홍성YMCA가 각각 운영위원단체로 함께 참여하고 있다. 또 1호점이 홍성청년들 ‘잇슈’가, 2호점이 대한적십자사사 홍성지구협의회가 맡았다. 자연스럽게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거대한 공유냉장고 자원봉사시스템이 구축된 것이다.

지금부터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영이 과제다. 자원봉사도 4차 산업시대에 걸맞는 기획과 운영이 요구된다. 안전한 먹거리 관리, 자원봉사자 구축, 홍보 등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활용한 새로운 운영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 누구나가 채우고 나누는 ‘홍성 공유냉장고 플랫홈’이 가능해질 것이다.

벌써 3호점을 원하는 단체들이 생겼다고 한다. 책임있는 냉장고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공유냉장고 운영주체 선정에 각별히 신경써 주길 바란다. 그래야 백진숙 대표가 바라는 홍성 공유냉장고 50호점, 100호점 개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홍성군도 눈여겨 봐주길 바란다. 성공적인 민관거버넌스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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